순항 중이던 대상, 세무조사에 '털썩'

by김대웅 기자
2014.06.28 10:20:00

[이데일리 김대웅 기자] 실적 개선과 함께 순탄하게 우상향 흐름을 이어오던 대상(001680)의 주가가 세무조사라는 복병을 만나면서 급제동이 걸렸다.

지난 27일 대상(001680)은 전일 대비 4.18% 급락한 4만58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7% 가까이 주저앉기도 하며 투자심리가 급랭한 모습을 보였다. 거래대금도 전날의 약 1.8배에 달하는 130억원을 기록했다. 이날 대상홀딩스(084690)는 7% 넘게 폭락했고 대상우(001685)선주도 3% 가까이 빠졌다.

지난해 46% 급등한 데 이어 올해도 최대 27%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순항 중이던 대상의 주가가 이처럼 크게 출렁인 것은 국세청이 대상그룹에 대한 세무조사에 착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지난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세청 조사국 직원들이 이날 대상 본사에 들이닥쳐 강도 높은 세무조사를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상 관계자는 “국세청의 세무조사를 받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정기적인 세무조사 차원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상은 국세청의 세무조사를 받았던 시기는 지난 2005년과 2011년이다. 기업들은 보통 5년마다 정기 세무조사를 받는데, 3년밖에 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탈세나 탈루 혐의를 조사하는 특별 세무조사인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세무조사를 받은 지 5년이 안된 상태에서 세무조사를 추가로 받는다면, 정기 세무조사가 아닌 특별 세무조사일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상은 지난 2005년 임창욱 대상그룹 회장이 비자금 조성했다는 혐의로 특별 세무조사를 받았다. 국세청은 당시 302억원에 달하는 세금을 추징을 통보한 바 있다

이렇자 그간 대상의 실적 개선세를 근거로 ‘매수’를 외쳐온 증권사들도 사태 추이를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 KDB대우증권은 이달 초 대상에 대해 외부 환경이 실적개선에 우호적이라며 목표주가를 5만2000원에서 5만6000원으로 상향조정한 바 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기조적으로 실적 개선 추세가 이어지고 있어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펀더멘털 이외의 이슈이기 때문에 투자의견을 바꿀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