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오희나 기자
2014.04.03 08:06:05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하이투자증권은 3일 삼성그룹이 경영권 승계를 위한 계열사 사업부문을 조정하면서 삼성물산(000830)과 삼성전자(005930)에 수혜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삼성SDI와 제일모직이 합병을 결정한 데 이어 전날 삼성종합화학과 삼성석유화학도 합병을 결의하면서 삼성 계열사 사업부문 조정이 탄력을 받고 있다”며 “사업구조 개편 토대를 확고히 하면서 그 다음 수순인 경영권 승계를 위한 지배구조 변환을 가속화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그룹이 결국 LG그룹처럼 지주사를 분할함으로써 계열분리를 진행할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삼성물산과 삼성전자를 주목해야 한다고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삼성그룹 지배구조 변환의 핵심은 삼성에버랜드가 지주회사가 되어 실질적인 지분율로 삼성전자 등 삼성그룹을 안정적으로 지배하는 것”이라며 “결국에는 자녀들끼리 계열분리를 정착화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몇 단계의 인적분할 없이 지주회사 전환은 엄청난 자금이 소요되기 때문에 향후 3~4년 기간을 정해놓고 단계별로 지주회사 전환 가능성이 높아보이며, 결국에는 LG그룹처럼 지주사를 분할함으로써 이재용 부회장, 이부진 사장, 이서현 사장 등이 계열분리를 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삼성그룹 지배구조 변환과정에서 주목해야 할 회사로는 삼성물산과 삼성전자가 있다”며 “삼성물산과 삼성전자가 대부분의 삼성그룹 계열사를 나눠서 소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변환의 시발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이런 과정에서 삼성SDS 가치를 상승시켜 현물출자 용도로 사용하면서 지배력을 강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이런 지배구조 변환과정에서는 3세 경영의 신뢰성이 뒷받침돼야 하므로 신수종 사업에서는 2차전지를 담당하고 있는 삼성SDI(006400) 성장성에 주목해야 한다”며 또한 “현재 3세들이 실질적인 대표이사로 있는 삼성전자(005930), 호텔신라(008770), 삼성물산(000830), 제일기획(030000) 등의 실적 턴어라운드 가능성에 따른 기업가치 상승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장기적으로는 삼성에버랜드 기업가치를 상승시켜야 하기 때문에 KCC(002380)와 삼성카드(029780)에도 수혜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