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지쇼핑 떴다]①소셜커머스, 일상 속으로

by정병묵 기자
2013.09.17 08:42:54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결혼 2년 차의 직장 여성 김하영(가명·32)씨는 소셜커머스에서 올 추석 장을 봤다. 스마트폰을 통해 틈틈이 상품을 검색하다가 명절에 식탁에 올릴 한우를 비롯해 부모님께 선물할 홍삼 선물세트 등을 샀다. 백화점에서 구매했던 지난 설연휴보다 비용을 아꼈다.

소셜커머스가 전통적인 유통 구조를 빠르게 바꿔나가고 있다. 2010년 국내에 첫 선을 보인 소셜커머스는 3년 만에 백화점, 마트, 온라인 쇼핑몰 등 철옹성 같은 기존 유통채널을 위협할 정도로 입지를 넓혔다. ‘엄지로 하는 쇼핑’을 일상의 풍경으로 만들었다는 평가다. 한국온라인쇼핑협회에 따르면 태동기던 2010년 500억 원에 불과하던 소셜커머스의 거래액은 작년 2조 원에서 올해 2조 7500억 원으로 50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초기 ‘공동구매 최저가’라는 모델로 호응을 받은 소셜커머스는 스마트폰 이용자가 3000만 명을 넘어서면서 본격적으로 위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소셜커머스 사이트에 뜨는 최저가 공동구매 상품들이 기존 온라인 쇼핑몰과 오픈마켓과는 다른 가치를 고객에게 줬기 때문이다.



한 달에 소셜커머스에서 10만~20만 원 어치를 구매한다는 홍정환(34)씨는 “스마트폰으로 그리 많지 않은 상품군들을 훑을 수 있다는 게 장점인데 일단 여기서 싸면 손해는 안 본다는 느낌이 있다”며 “각종 맛집이나 스키장 등 데이트에 꼭 필요한 상품들을 싼 값에 신속히 구매할 수 있어 많이 이용한다”고 말했다.

소셜커머스는 모바일 쇼핑 전체를 활성화하는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전자지불업체 KG이니시스에 따르면 지난 7월 이 회사의 모바일 결제솔루션 ‘이니페이 모바일’의 7월 결제액이 717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배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유통업체들도 소셜커머스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오픈마켓 G마켓은 ‘G9’, 11번가는 ‘쇼킹딜’을, 홈쇼핑 업체인 CJ오쇼핑은 ‘오클락’을 선보였다.

인터넷 포털 야후가 처음 만든 용어로 초기엔 소비자들의 상품평을 모아 구매 정보를 주는 게 주였다. 미국 그루폰이 일정 수가 모여야 거래가 성사되는 소셜커머스의 판매방식을 도입해 열풍을 일으켰다. 국내에선 지난 2010년 티몬이 소셜커머스를 처음 선보인 뒤 매년 시장이 급속도로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