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평 산업 통계]④보험-몸집 불렸지만 내실은 숙제로

by김도년 기자
2013.08.17 14:03:00

최근 1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자산 증가폭 최대
저금리 속 운용자산이익률 하락.. 자본적정성, 생보↑ 손보↓

[이데일리 김도년 기자] 생명·손해보험업계는 높은 수준의 성장세를 보였지만, 저금리 환경 탓에 운용자산 수익성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한국신용평가 산업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영업 중인 24개 생명보험사의 총자산은 지난해 3월말 496조 5780억원에서 올해 3월말 569조 8370억원으로 14.7% 늘었다. 지난해 8월 발표한 세법 개정안에 따라 비과세 혜택이 유지된 즉시연금보험의 판매가 늘면서 저축성 보험 수입보험료(보험 가입자가 낸 전체 보험료)가 많이 증가했다.

손해보험사들도 장기보험 성장세로 국내 10개 주요 손해보험사의 2012 회계연도(2012년 4월~2013년 3월) 원수보험료(보험사가 가입자로부터 거둬들인 전체 보험료)는 전기대비 13.4% 늘어난 61조 4913억원을 기록했다.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 모두 최근 한 해 동안의 자산 증가폭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지만, 운용자산이익률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저금리 기조 속에서 투자 환경이 좋지 못했기 때문이다. 생보사의 운용자산이익률은 5.3%에서 4.8%로 떨어졌고 손보사는 4.6%에서 4.4%로 하락했다.



건전성 측면에서는 생보사와 손보사의 성적이 서로 엇갈렸다. 생보사는 안전자산 비중이 늘고 유상증자, 이익잉여금 누적 등으로 자본적정성을 높였지만, 손보사는 지급여력비율(RBC) 산정 기준이 강화되면서 오히려 떨어졌다.

조정삼 한신평 연구원은 “금리 역마진 위험액을 산정토록 하고 가용자본 인정 범위를 줄이는 등 손보사의 지급여력비율 산정 기준을 강화하면서 손보서 지급여력비율이 지난해 279.9%에서 1년 새 273.5%로 떨어졌다”며 “중소형사들은 유상증자, 후순위채 발행 등 자본확충이 필요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심해린 연구원은 “생보사들은 단기적인 수익성이나 무리한 외형 성장보다 장기적 관점에서 수익성을 확보하는 등 체질을 개선했다”며 “지급여력비율은 301.7%에서 317.5%로 좋아졌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