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박형수 기자
2013.08.14 08:10:46
컴투스에 이어 게임빌도 2분기 ''어닝 쇼크''
경쟁 심화로 비용 증가..선데이토즈 상장에 찬물
[이데일리 박형수 기자] 컴투스에 이어 게임빌까지 실적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모바일 게임 시장 전반에 먹구름이 드리워지고 있다. 스팩과 합병해 국내 증시 입성을 앞둔 선데이토즈에 대한 기대심리도 한풀 꺾인 모양새다.
13일 국내 증시에서 대표적인 모바일 게임주로 꼽히는 게임빌과 컴투스가 전날보다 각각 9.63%, 5.14% 급락했다. 전날 게임빌이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모바일 게임 업황에 대한 우려가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됐다.
게임빌은 지난 2분기에 204억원 매출에 영업이익 3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액은 34.5%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38.7% 감소했다.매출 증가에도 이익이 감소한 것은 자체 개발한 모바일 게임이 아닌 퍼블리싱 게임 성과가 좋았던 탓이다. 퍼블리싱 비중이 높아지면서 로열티와 마케팅 비용이 증가했다.
앞서 컴투스도 지난 2일 지난해보다 영업이익이 69%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컴투스는 지난 2분기에 매출액 203억원, 영업이익 20억원을 기록했다. 모바일 게임 ‘골프스타’와 ‘9 이닝:프로 베이스볼 2013’의 인기로 해외 매출 비중이 1분기 22%에서 2분기 34%로 높아졌지만 이익 감소는 막을 수 없었다.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 ‘게임센터’ 영향력이 커진 것도 모바일 게임업체의 실적 부진 이유로 꼽힌다. ‘게임센터’를 이용하면 매출의 21%를 수수료로 카카오에 지급해야 한다. 자체 플랫폼을 통해 게임을 출시하는 것보다 비용이 더 들어가는 셈이다. 하지만 게임업체는 홍보 효과와 접근성 등이 뛰어난 ‘게임센터’를 배제할 수 없다. 흥행에 성공한 게임이 나오더라도 과거보다 수익성이 나쁠 수밖에 없는 이유다.
모바일 게임 시장 내에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인건비가 상승하는 것도 이익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모바일 게임은 온라인 게임보다 순환주기가 짧아서 지속적으로 신작을 내놓아야 하기 때문에 게임업체는 개발인력을 늘리고 있다. 게다가 서로 개발 인력을 확충하려다 보니 개발자 몸값도 올라가고 있다. 게임빌은 2분기 인건비가 전분기보다 21.6% 늘었다.
기관투자가는 이달 들어 게임빌 주식 20만주와 컴투스 주식 7만주를 매도했다.
컴투스와 게임빌 실적 부진은 국민게임 ‘애니팡’ 개발업체 선데이토즈 상장에도 찬물을 끼얹었다.선데이토즈와 합병을 추진 중인 하나그린스팩은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하고 거래가 재개된 직후보다 30%가량 하락했다. 개발력을 이미 입증한 선데이토즈라 해도 치열한 경쟁에서 비켜서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주가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풀이됐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국내 모바일 게임의 경쟁이 어느 국가보다 치열해지고 있다”며 “게임의 성공 가능성이 작아진 상태”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