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장순원 기자
2013.06.26 08:33:38
[이데일리 장순원 기자] 26일 달러-원 환율은 1150원 대에서 하락압력이 거세질 전망이다.
간밤 나온 미국 경기지표가 일제히 호조를 보이면서 미국 출구전략에 대한 불안감을 누그려 트렸다. 소비자 신뢰지수는 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미국 기업들의 내구재 주문은 예상 밖으로 늘어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고, 대도시 주택가격도 상승했기 때문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돈줄을 죄도 경기가 서서히 살아날 것이란 낙관론이 고개를 들 가능성이 커졌다. 연준 인사들도 최근 금융불안은 시장의 과민반응이란 점을 분명히 하면서 충격이 없을 것이라며 시장을 다독이고 있다. 25일(현지시간)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00.75포인트(0.69%) 뛴 14,760.31을 기록했다.
중국의 신용경색 우려도 완화할 전망이다. 인민은행은 성명서를 내고 “중국은 유동성 위기를 겪지 않고 있으며 은행권의 자금경색도 서서히 나아질 것”이라 고 밝히면서 진화에 나선 상태다. 이런 과정에서 중국증시가 최근 급락 분위기를 딛고 반등할 수 있느냐도 관심거리다. 중국 증시가 반등할 경우 우리 주식시장에도 호재가 되며 환율 상승압력을 둔화할 재료가 될 수 있어서다.
그동안 환율을 끌어올렸던 불안감이 조금씩 제자리를 찾아가면서 상승압력을 상당히 둔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간밤 역외(NDF) 시장에서도 달러-원 환율이 7원 넘게 하락한 것도 이런 분위기를 보여주고 있다.
분기 말을 맞아 수출업체의 네고(달러 매도) 물량도 점차 늘어날 전망이다. 전날 대우조선해양이 6500억원 가량의 드릴십을 수주하는 것을 포함해 공급은 꾸준하게 나올 것으로 예상돼서다. 전날도 외환시장에서는 당국 개입 경계감과 고점 인식 탓에 1160원 대 위에서 강한 저항선이 구축됐다. 단기간 고점을 찍었다는 인식이 확산할 경우 차익실현성 물량과 네고가 힘을 합치며 환율을 큰 폭으로 끌어내릴 가능성도 크다.
다만 최근 빠른 속도로 상승하고 있는 달러-엔 환율은 환율이 큰 폭으로 밀리는 것을 막는 재료다.
달러-엔 환율은 전일 서울 환시 마감 무렵의 97.53엔에서 98.15엔으로 상승했고, 유로-달러 환율은 1.3074달러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