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민재용 기자
2012.10.12 08:35:00
조 명예회장 맏사위 한샘 미국현지법인 근무
박석준·강승수 부사장, 이영식 전무 등 관심
조창걸 명예회장이 ‘2기 한샘호’의 선장을 누구로 낙점할 지 그 어느 때보다 관심이 높다. 기업 대물림을 위한 가시적인 움직임이 거의 없다시피 하기 때문이다. 전문경영인으로서 최양하 회장이 한샘(009240)의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던 게 19년전인 최 회장의 나이 45세 때다. 머지 않아 후계구도는 가시화될 개연성도 없지 않다.
사위는 ‘백년손님’이라고 한다. 세월이 아무리 흘러도 사위는 식구라기보다 손님이라는 뜻이다. 하지만 조 명예회장의 후계를 짚어보며 맏사위 천정렬(47) 씨를 빼놓을 수는 없다. 비록 직계혈연은 아니지만 임원으로서 주력사 한샘에 오랜기간 몸을 담고 있다는 점을 의미있게 볼 수 있다. 철저하게 아들을 중심으로 경영권 승계가 이뤄지는 우리나라의 재벌가들 중에서도 동양·오리온 등에서 처럼 사위에게 경영권을 물려주는 일은 이제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천정렬 씨는 지난 2000년 입사, 미국 현지법인(Hanssem Corp.) 영업담당 차장, 부서장, 이사를 거쳐 지난해 12월 미국법인 상무로 승진했다. 미국 법인의 실적 호조에 따른 성과 인사였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아직은 경영일선에서 멀리 떨어져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또한 내수 위주의 한샘에서 미주법인이 차지하는 비중과 입사 이래 장기간 미국법인에서만 근무했다는 점 등을 고려할 때 “기업 승계 가능성을 얘기하기는 무리가 있다”는 게 한샘 관계자의 설명이다.
최 회장의 뒤를 이을 ‘한샘 2기 경영’ 또한 전문경영인의 몫이 될 것이라는 시각이 설득력을 갖게 한다. 한샘 안팎의 주류적 관측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