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신상건 기자
2012.01.09 08:58:23
[이데일리 신상건 기자] 환율이 사흘 만에 하락세로 돌아설 전망이다. 미국 경제지표 호조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탈리아 국채금리가 7%를 넘어서는 등 유로존 재정위기 우려는 여전해 낙폭은 제한될 예정이다 .
9일 달러-원 환율은 독일과 프랑스 간 정상회담을 앞둔 경계감으로 1150원 후반대에서 제한적인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주말 런던외환시장에서 1개월물 달러-원 차액결제선물환(NDF)은 1161.0/1162.0원에 최종호가됐다. 같은 기간물 스왑포인트 2.35원을 감안하면 1159.15원으로 전일 국내시장 현물환 종가인 1162.9원보다 3.75원 내렸다.
미국의 고용지표가 예상외로 호조세를 띠면서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꿈틀거리고 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미국의 비농업취업자수는 전월보다 20만명이 증가했다. 이는 예상치인 15만명 증가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실업률 또한 크게 개선됐다. 같은 기간 실업률은 8.5%로 지난 2009년 2월 8.3% 이후 2년 10개월 만에 최저치다.
반면 유로존 재정위기 우려가 지속돼 기대 심리를 억누르고 있다. 국제평가사인 피치는 헝가리의 국가신용등급을 투기 등급으로 강등했다. 국제통화기금(IMF)과 금융지원 협상 진척에 따라 추가로 등급을 내릴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이탈리아 국채금리도 7%대를 웃돌며 시장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이탈리아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7.18%까지 올랐다가 7.09%로 마무리됐다. 이에 따라 유로화는 1.27달러대까지 내려 앉았다.
미국 경기 회복 기대감과 유로존 불안감이 충돌하면서 뉴욕증시는 혼조세로 마감됐다. 국내 증시가 하락한다면 환율은 1160원 상향 돌파를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상승세를 나타낼 경우 1150원 후반대에서 종가를 형성할 예정이다.
환율이 어느 쪽으로 방향을 잡던 움직임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이날 밤 독일과 프랑스 간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어 시장 참가자들의 포지션 플레이가 제한될 것이기 때문이다. 경제지표는 지난해 12월 독일과 프랑스 무역수지와 독일 산업생산 등이 발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