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아파트 평면 "튀어야 팔린다"
by이진철 기자
2011.05.15 10:17:26
[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건설사들이 새로운 아파트 평면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주택시장이 투자보다는 직접 거주하려는 실수요 위주로 재편되면서 신규분양 아파트의 내부 평면구조가 실용적으로 바뀌는 분위기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건설사들이 기본적인 사각형 형태의 평면을 기본으로 공간활용도를 높이고 있다. 방의 갯수를 늘리거나 줄일 수 있는 가변형 벽체를 도입하거나 자투리공간을 활용해 수납공간을 늘린 평면, 노인이나 미취학 아동 등을 위한 맞춤형 평면이 대표적이다.
삼성물산(000830) 건설부문이 수원시 영통구 신동에서 분양하는 `래미안 영통 마크원`은 가족 구성이나 라이프스타일에 맞게 방 갯수를 조절할 수 있다.
| ▲ 삼성물산이 공급하는 `래미안 영통 마크원`의 서비스 면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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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주택형에 가변형 벽체를 도입해 전용 84㎡ A타입의 경우 전면에 `방-거실-방-방`을 배치한 4-베이 구조로 오른쪽 방 2개를 각각 써도 되고, 하나로 합칠 수도 있다.
특히 115㎡형 A타입은 가변형 벽체를 전면에 배치된 방과 방 사이에는 물론 후면에 배치된 방과 거실 사이에도 2개를 적용했다. 이에 따라 가족수가 많지 않다면 벽체를 터 주방을 좀더 크게 쓸 수 있다.
또한 `래미안 영통 마크원`은 발코니 등 서비스면적을 전용면적 절반 수준으로 공급해 전용 84㎡형에 발코니 등 서비스면적으로 평균 42㎡ 제공한다.
현대건설이 분양중인 `인천 검단 힐스테이트 4차`에는 포켓 발코니(발코니를 집안에 설계한 형태)를 적용했다. 포켓 발코니를 확장해 필요에 따라 방이나 서재 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
화성산업은 최근 가변형 벽체를 이용한 신개념 평면 9개를 저작권 등록하고, 대구 범어동에서 분양하는 아파트에 첫 적용할 계획이다.
벽체를 설치·분리만 할 수 있는 기존의 가변형 벽체와 달리 벽체 자체를 일정범위 내에서 이동할 수 있다. 벽을 거실과 붙어있는 방 사이에 60cm까지 이동할 수 있어 기존의 가변형 벽체보다 자유롭게 실내공간을 연출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주부들을 위해 자투리공간을 활용해 수납공간을 극대화한 평면도 눈길을 끈다.
코오롱건설이 개발한 `칸칸` 평면은 거실 벽면뒤에 수납공간을 만들어 거실에서 갈곳을 잃던 청소기나 다리미 등을 넣어둘 수 있다. 출입구 하단의 수납장은 높은 수납공간을 이용하기 위해 딛고 올라설 수 있도록 만들었다. 또 드레스룸에는 양면장이 설치돼 더 많은 옷을 걸수 있다.
`래미안 영통 마크원`의 경우 복도에 창고를 만들어 자주 안쓰는 계절용품이나 교자상 등을 편리하게 보관할 수 있다. 빨래 수거함도 별도로 설치돼 있어 발래를 모으기 편리하다. 특히 세탁기나 건조대, 세탁용품을 한 공간에 마련할 수 있는 원스톱 세탁실도 제공된다.
노인층 입주자나 미취학 아동을 둔 입주자를 고려한 맞춤형 평면도 속속 나오고 있다.
노인층 맞춤평면은 별도 공용홀을 거치지 않고도 바로 지상 1층에서 출입할 수 있는 전용 현관문을 마련하는 등 편의성을 강화했다.
미취학 아동을 둔 입주자를 거로햔 맞춤평면에는 침실과 거실을 가변공간으로 연계했다. 자녀들의 학습이나 정서적 놀이가 접목된 공간으로 활용하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