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아파트 값도 `강북시대`
by박성호 기자
2008.03.04 08:16:19
[이데일리 박성호기자] 비강남 지역 재건축 아파트값 상승률이 강남 지역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들어 강남, 서초, 송파 등 강남 3구의 상승률은 1% 미만에 머문 반면 강북과 비강남 지역은 3% 이상의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특히 노원과 금천 등 최근 중소형아파트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지역의 재건축아파트 가격 상승이 두드러졌다.
3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와 중개업계에 따르면 서울지역 재건축 아파트 가격은 지난해 말(12월27일 기준)대비 평균 3.3㎡당 23만원 올라 0.95% 상승률을 보였다.
지역별로는 은평구(14.75%)가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으며 광진구(6.38%)와 성동구(5.29%)가 그 뒤를 이었다.
1000가구 이상 재건축이 진행되고 있는 지역 중에는 노원구가 3.99%로 가장 많이 올랐다.
관악구 봉천동 해바라기아파트는 서울 지역 재건축아파트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해바라기아파트 63㎡(19평)는 지난해 말에 비해 6000만원(27.27%) 상승해 2억8000만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은평구 역촌동 은평아파트 76㎡(23평)는 14.75%(2250만원) 상승해 1억7500만원 정도에서 매매가 이뤄지고 있다. 노원구 공릉동 태릉현대 92.4㎡(28평)의 시세는 4억1500만원으로 지난해 대비 7.79% 올랐다.
반면 강남 지역 재건축아파트들의 상승률은 저조했다. 송파구는 1.51%로 다소 상승했지만 강남구(1.16%), 서초구(0.46%), 강동구(0.11%) 등은 큰 변화가 없었다.
송파구 잠실 주공5단지 116㎡(35평)는 5500만원 올라 13억3000만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상승률은 4.31%를 기록했다. 가락동 시영아파트 33㎡(10평)도 3500만원 상승해 4억8750만원 정도에서 시세가 형성돼 있다. 강남구 개포동 주공1단지 73㎡(22평)는 10억1000만원에 매맷값이 정해져 평균 2.28% 상승률을 보였다.
지역 부동산 중개업계에서는 새 정부의 규제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고 입을 모은다. 하지만 정부의 재건축 규제 완화가 불투명한 상황에서는 지속적인 가격 상승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최훈식 부동산써브 리서치팀장은 "새 정부에 대한 기대감으로 재건축 시장의 분위기가 좋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여전히 매도호가만 올라가는 상황"이라며 "강북지역 재건축 아파트의 최근 강세는 이런 분위기와 함께 그동안 저평가됐던 아파트값에 대한 보상심리도 작용한 듯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