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넘게 직원 1천여명 '독도 수호탐방' 보낸 이 회사

by김영환 기자
2024.06.06 09:45:00

에스텍시스템, 지난 2014년부터 매년 우수사원 독도 탐방
11년간 82개 차수 총 814명이 울릉도-독도 방문
독도 수호하는 경비대 방문하면서 보안 업계 1위 의지 다져

[울릉도·독도(경북)=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지난달 30일 울릉도에서 동쪽으로 약 87.4㎞ 떨어진 독도에 에스텍시스템 직원 28명의 발길이 닿았다. 울릉도 주민들 표현으로 “장판을 깔았다”고 할 만큼 잔잔한 바다가 이들의 독도 입도를 반겼다. 독도에 올라선 건장한 청년 28명은 제각기 준비해 간 태극기를 들고 “독도는 우리 땅”을 외쳤다.

지난달 30일 독도를 찾은 에스텍시스템 임직원들이 “독도는 우리 땅”을 외치고 있다.(사진=에스텍시스템)
국내 1위 유인경비 기업 에스텍시스템은 회사와 독도를 지키는 ‘독도 경비대’의 모습과 닮았다. 코로나 시기를 제외하고 지난 2014년부터 매년 우수 사원을 독도에 보내는 이유가 이 지점에서 겹친다.

이번 독도수호탐방에서 궂은 일을 도맡은 이진용 에스텍시스템 BS부문 지원팀 차장은 “이번 탐방으로 큰 영감을 받았다”며 “독도의 아름다움과 역사적 중요성을 체험하고 회사의 사회적 책임 이행에 동참할 수 있어 뿌듯하다”고 말했다.

에스텍시스템이 올해까지 10여년간 독도 탐방에 보낸 인원은 814명에 달한다. 지난 2014년 한 개 차수 14명을 보냈지만 점차 행사를 확대해 올해에는 4개 차수에 125명을 우수 사원으로 선발했다. 2020년과 2021년 코로나 팬데믹으로 행사가 진행되지 못하자 2022년에는 무려 329명이 독도를 찾겠다고 나섰다.

에스텍시스템은 전국 각지에서 보안을 책임지는 기업이다. 국가중요시설 뿐만 아니라 공공기관과 민간기업, 아파트 단지 등 보안이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 경호에 나선다. 국가 전략 산업의 해외 수출도 이들의 철통 보안 없이는 이뤄지기 어렵다.



독도수호탐방은 소속 임직원들의 애국심을 고취하고 보안의 가치를 되새긴다는 취지에서 에스텍시스템에서는 빼놓을 수 없는 행사로 자리잡았다. 대한민국 최동단 영토를 지키는 독도 경비대처럼 에스텍시스템 직원들 역시 사람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는 데서 보람을 찾는다.

에스텍시스템에서 가장 중요한 경영 원칙이 ‘사람’인 이유다. 에스텍시스템은 여느 무인경비업체와 다르게 현장에 경호·경비 인력을 상주시켜 보안을 유지한다. 폐쇄회로TV(CCTV) 카메라를 통해 이상을 감지하는 무인경비업체보다 한결 견고하다.

사람 중심의 보안사업을 하다보니 지난 1999년 에스원(012750)에서 분사 당시 1200명이던 직원은 25년 만에 2만여 명을 웃돌 정도로 크게 성장했다. 전국 사업장만도 2000여 개에 달한다. ‘사원 지주 회사’라는 점에서도 사람을 대하는 에스텍시스템의 경영 철학이 엿보인다.

지난달 28~31일 울릉도와 독도를 찾은 에스텍시스템 임직원들이 성인봉 정상에 등반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사진=에스텍시스템)
이충연 에스텍시스템 부사장은 “이번 탐방을 통해 직원들이 독도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인식하고 애국심을 고취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며 “앞으로도 이런 의미 있는 행사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에스텍시스템은 보안 업계에 선두주자를 바탕으로 시설관리, 미화, 소방, 방제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 5월 특수경비 신규법인 ‘에스텍프라임’ 설립해 총 8개 계열사 및 베트남 해외법인 2곳(소방, 방제)을 운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