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증시, 안도랠리 마무리 국면…EPS 추가 하향조정 유의"

by이은정 기자
2023.03.02 07:59:58

유안타증권 보고서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미국 증시의 안도 랠리가 주춤해지고 있는 가운데 추가적인 주당순이익(EPS) 하향 조정이 예상돼 유의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미국 기업 이익 전망치에 경기 우려가 반영되고 있다.

유안타증권은 2일 미국의 1월 주요 경제지표가 전망치를 상회하는 성적을 거두면서 글로벌 증시의 변동성이 재차 확대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짚었다. 미국의 경기서프라이즈 지수는 월초 -10.8포인트에서 현재 37.5포인트로 급등했고, 페드워치는 6월 추가 금리인상(0.25%포인트) 가능성을 50.5%로 반영하고 있다.

다만 1월과 같은 지표의 호조가 지속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판단했다. 민병규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소매판매는 연말 소비시즌에 증가하고 연초에 감소하는 계절성이 있었으나, 코로나19 이후 오히려 1월에 급등하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며 “지난 1월도 다르지 않은 흐름이었다”고 말했다.

미국의 가계저축액은 6374억9000만달러로, 코로나 기간(2020~2022년) 평균인 1조9500억달러, 이전 10년 평균인 1조 달러를 크게 하회하고 있다. 소비 행태의 변화가 아닌 구조적인 소비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는 설명이다.

미국의 1월 실질임금상승률은 전월 -1.6%에서 -1.8%로 추가 둔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물가 하락보다 임금 하락이 더 빠르게 진행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기간으로 보면 22개월 연속 역성장 중이다.



연방준비제도(Fed) 긴축 우려에 기반한 미국 증시의 추가 조정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봤다. 민 연구원은 “물가와 기대 인플레이션 하락, 임금 하락과 대기업들의 감원 추세, 부동산과 원자재 가격 하락 등의 변화가 지속되고 있다”며 “연준이 추가로 스탠스를 강화할 유인이 많지 않아 보인다”고 했다.

그러나 작년 10월을 저점으로 시작된 미국 증시의 안도 랠리 역시 향후 속도조절이 불가피할 수 있다고 봤다. 2월 중순 S&P500 지수의 3개월 수익률은 최대 +10%를 넘어서는 양상을 보였는데, 역사적 단기 수익률 상단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현재 마무리 국면에 있는 미국 증시의 실적시즌에서도 펀더멘탈을 넘어선 낙관론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어닝 쇼크를 기록한 기업들의 평균 수익률은 -0.6%로, 최근 5년간의 반응(-2.2%)과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민 연구원은 “과거 경기침체 국면과 비교시 미국 증시의 EPS 하향은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았다(최근 3개 침체국면 EPS -28.8% 하향, 현재는 -5.4%)”며 “미국의 경기침체가 현실화 되지 않더라도, 최근 확인된 선행지표와 비교시 추가적인 EPS 하향이 예상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