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테이너 운임, 23주 연속 하락…“운임 내림세 당분간 지속”
by박순엽 기자
2022.11.26 10:30:00
SCFI 1229.90…지난주 대비 5.9% 하락
경제 성장 둔화 따른 선적 수요 감소 영향
“내년 인도 선박 많아 운임 하락 심화 전망”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컨테이너 운임이 23주 연속 하락했다.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과 경제 성장 둔화로 컨테이너 선적 수요가 줄어들면서 운임이 하락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6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항에서 출항하는 컨테이너선 15개 항로의 단기(spot) 운임을 종합한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25일 기준 1229.90으로 전주 대비 76.94포인트(5.9%) 내렸다.
앞서 SCFI는 올해 초 사상 최고치인 5109.60까지 치솟았으나 중국 춘절 연휴와 봉쇄 조치 등을 거치며 17주 연속 하락했다. 이후 중국 봉쇄 조치 완화로 물동량이 늘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한 달여간 연이어 상승하다가 지난 6월 17일부터 내림세로 돌아섰다.
현재 SCFI는 지난 2020년 8월 말 수준까지 하락했다. 현재까지 올해 평균 SCFI는 3663.61로 지난해 연간 평균치 3791.77보다 3.4% 낮은 수준이다.
이번 주 모든 노선의 운임이 내렸다. 미주 서안 노선 운임은 전주보다 4%(63달러) 하락한 1FEU(1FEU는 12m여 길이 컨테이너 1개)당 1496달러를 기록했고, 같은 기간 미주 동안 노선 운임은 4.9%(190달러) 떨어진 1FEU당 3687달러로 나타났다. 미주 서안 노선은 27주 연속, 동안 노선은 26주 연속 운임 하락이다.
한국해양진흥공사 관계자는 “지난 10월 아시아에서 북미로 향한 컨테이너 화물은 149만TEU로 전년 대비 18% 감소해 20개월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며 “지난 2년간 고(高)운임을 이끌었던 가구, 가전, 완구·운동기구 등 소매품의 교역량 부진이 심화하면서 물동량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유럽 노선 운임도 1TEU(1TEU는 6m여 길이 컨테이너 1개)당 1100달러로 전주 대비 6.1%(72달러) 하락했고, 같은 기간 지중해 노선 운임도 1TEU당 1842달러로 6.4%(125달러) 내렸다. 유럽 노선은 25주 연속 운임이 하락하고 있다. 유럽 내 산발적인 파업과 내륙 정체 현상이 운항 스케줄에 악영향을 주고 있지만, 운임 하락을 저지하진 못했다.
호주·뉴질랜드 노선 운임은 전주보다 23.6%(189달러) 하락한 1TEU당 613달러를 기록했다. 또 남미 노선 운임은 지난주보다 11.7%(300달러) 내린 1TEU당 2276달러로 6주 연속 내림세를 기록했다. 중동 노선 운임은 1TEU당 1250달러로 전주 대비 10.3%(143달러) 내리면서 3주째 운임이 하락했다.
업계에선 공급과잉 현상에 운임 내림세가 당분간 이어지리란 전망이 나온다. 프랑스 해운조사기관 알파라이너는 “공급과잉에 따른 유휴 선박은 글로벌 컨테이너 선대의 5%에 달하고 있다”며 “내년 선사에 인도될 선박도 많을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수요에 반등이 없으면 운임 내림세는 더 심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