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칼럼]오십견 젊다고 방치하면... 어깨 근육 돌 된다
by이순용 기자
2022.07.13 07:50:40
[현환섭 이춘택병원 제6정형외과장] 어깨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대한정형외과학회의 발표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어깨 병변 환자는 코로나와 관계없이 19% 증가했으며 가장 큰 폭으로 환자가 증가하고 있는 정형외과 질환 중 무려 2위를 차지했다. 최근 특히 40대 이하의 젊은 오십견 환자가 늘어나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 노화로 인한 퇴행성 변화가 원인이 되어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으나 스포츠활동, 업무 등 어깨 과사용으로 관절 퇴행이 가속화되고 있다.
오십견(유착성 관절낭염)은 관절을 싸고 있는 관절낭이 염증으로 인해 두꺼워지고 오그라들어 관절이 굳는 것을 말한다. 외상없이 어깨 통증이 시작되어 팔을 위로 올리거나 뒷짐을 지는 등의 동작에 제한이 있다. 또, 아픈 방향으로 돌아눕는 것이 힘들고 야간통이 나타난다.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다른 어깨 질환과의 감별도 중요하다. 회전근개 파열이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데 회전근개 파열의 경우에는 능동적으로 어깨를 움직일 때는 극심한 통증과 함께 움직임에 제한이 나타나지만, 타인, 혹은 아프지 않은 팔을 이용해 어깨 관절을 움직이는 수동적인 움직임은 가능하다. 반면 오십견의 경우 능동적, 수동적 움직임에 모두 제한이 있다. 하지만 적지 않은 경우에서 두 가지 이상의 어깨 병변이 동시에 관찰되기도 하므로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반드시 정형외과 전문의와의 진료상담, 영상의학적 검사가 필요하다.
과거 오십견은 나이가 듦에 따라 찾아오는 자연스러운 어깨 통증으로 여기거나 치료하지 않고 방치해도 저절로 회복되므로 치료하지 않아도 되는 질환이라는 인식이 많았다. 하지만 제대로 된 치료 없이 방치할 경우 어깨 관절 운동범위가 제한되며 장기간 사용하지 않게 됨에 따라 근육량이 감퇴하여 운동성이 떨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무엇보다 최근에는 정확한 병인 기전의 발견과 새로운 치료방법이 도입되면서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할 경우 빠른 치료가 가능해졌다. 온찜질과 꾸준한 어깨 스트레칭을 강조하고 있으며 심한 통증이 있는 경우 약물치료, 관절 주사치료 등을 통해 통증과 염증을 조절한 뒤 운동치료를 시행하고 있다. 3개월 이상의 보존적 치료에도 관절 통증과 움직임 제한에 개선이 없다면 관절내시경, 마취 후 도수조작술 등의 치료법을 고려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