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작년 매출 22조원 '역대 최대'…화재 탓에 영업손실 1.8조원
by윤정훈 기자
2022.03.03 07:58:41
매출 54% 성장했지만 영업적자 1조 이상 지속
활성고객 수 1800만명…평균 구입액 34만원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쿠팡이 지난해 184억637만 달러(약 22조2000억원)의 역대 최대 매출을 갱신했다. 신사업 확장과 덕평 물류센터에서 발생한 화재로 영업적자는 더 키웠다.
2일(현지시간)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에 공개된 실적에 따르면 현재 환율 기준으로 쿠팡의 연 매출은 전년 대비 54% 증가한 22조원을 기록했다. 성장률은 국내 온라인 유통업체 평균 매출 증가율(15.7%)을 상회했지만 전년 성장률(91%)에 비해서는 둔화됐다.
영업적자 폭은 사상 최대로 늘었다. 2020년도 5억1599만달러(6230억원)에서 작년 14억9396만 달러(1조8000억원)로 증가했다. 경기도 덕평 화재로 인한 손실 1억5800만달러(1900억원)와 부동산 및 기계 손실 1억2700만달러(1500억원), 기타 손실 1100만달러(132억원), 코로나19 방역비용 1억 3000만달러(1560억원)가 반영됐다. 덕평 화재를 제외하더라도 여전히 1조원이 넘는 영업적자다.
4분기 기준으로는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한 매출 50억 7669만달러(6조1301억원)다. 이는 분기 매출로도 최대 기록이며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 성장률(유로모니터 기준)의 ‘2배’를 상회하는 수치다.
수익성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인 활성고객수와 인당 구입액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 4분기 동안 쿠팡에서 한번 이라도 구매한적이 있는 활성 고객수는 1800만명을 육박했다. 이는 전년 동기(1485만명) 대비 21% 증가한 수치다.
쿠팡 활성고객의 1인당 구입액 또한 전년 동기 대비 11% 이상 증가한 283달러(약 34만원)로 나타났다. 지난해 연말 기준 유료 멤버십 서비스인 ‘와우멤버십’ 가입자는 수는 약 900만명으로 집계됐다.
쿠팡은 “2년 전에 비해 매출이 3배 가까이 성장했으며 이는 쿠팡의 성장 잠재력이 여전히 남아있다는 의미”라며 “새벽배송과 편리한 반품·쿠팡플레이 등 획기적인 고객 경험을 입증한 것으로 고객의 삶에 없어서는 안 될 필수적인 혁신을 지속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