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兆 대어` SK바이오사이언스, 바이오팜 기록 이을까

by김재은 기자
2021.02.08 02:10:00

3월 9~10일 일반 청약…상장예정일 3월 18일
SK바이오팜, 상한가 사흘 포함 닷새연속 상승 전례
코로나19 백신 모멘텀 `충분`…대주주 SK케미칼도 `관심`

[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공모가 기준 기업가치 5조원에 육박하는 SK바이오사이언스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4일 한국거래소의 상장예비심사를 통과, 이르면 오는 3월 코스피 시장에 상장한다. 5일엔 기업공개를 통해 2295만주를 모집, 1조1246억~1조4918억원의 자금을 조달한다고 공시했다. 공모가 밴드는 주당 4만9000~6만5000원이고, 상장예정일은 3월 18일이다. 공모가 기준 기업가치는 3조7500억~4조98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지난해 공모주 청약 열풍을 불러온 SK바이오팜은 상장직후 3일간의 상한가를 포함해 닷새연속 오르며 공모가대비 4.6배이상 치솟기도 했다.

특히 코로나19 백신 모멘텀이 큰 만큼 SK바이오사이언스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신용평가사의 시각도 긍정적이다. NICE신용평가는 SK바이오사이언스에 대해 ‘A-’에 ‘긍정적’ 등급 전망을 매겼다.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사회에서 일반공모증자 방식으로 1530만주를 신규 발행키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발행주식총수(6120만주)의 25% 수준으로 주당 발행가액은 4만9000원~6만5000원이다.

신주발행 외에도 최대주주인 SK케미칼(285130) 보유주식중 765만주를 구주매출로 내놔 이번 모집규모는 2295만주다.

2295만주중 우리사주조합이 20%인 459만주를 우선 배정받고, 나머지 80%(1836만주)를 기관투자자와 일반청약자에 배정한다. 우리사주조합 물량에서 미청약 잔여주식이 발생할 경우 공모주식의 5%까지 잔여주식을 일반청약자에게 배정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우리사주 청약 결과에 따라 일반청약자 배정물량은 573만7500주~688만5000주로 변동될 수 있다.

청약예정일은 우리사주조합의 경우 3월 9일, 일반공모는 3월 9일과 10일 양일간이다. 배정공고일은 3월 12이고, 신주 상장예정일은 3월 18일이다.

최대주주인 SK케미칼은 보유주식 6000만주중 765만주를 구주매출로 내놓는다. 구주매출을 통해 SK케미칼은 3749억~4973억원을 현금화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번 상장으로 신주발행 1530만주, 구주매출 765만주 등으로 2295만주를 모집해 총 1조2356억~1조4918억원의 자금을 조달한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발행주식총수는 당초 6120만주에서 상장 후 7650만주로 25% 늘어난다. 최대주주인 SK케미칼 지분율은 98%에서 68.4%(5235만주)로 낮아진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NICE신용평가는 지난 4일 SK바이오사이언스의 기업신용등급을 ‘A-’에 ‘긍정적’으로 신규 평가했다.

신석호 나신평 선임연구원은 “스카이셀플루(독감), 스카이조스터(대상포진), 스카이바리셀라(수두) 등 자체 개발 백신이 전체 매출의 40%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국내 백신산업 내 우수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최근 글로벌 제약사와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CMO)계약을 체결한 점 등을 감안하면 전반적 사업경쟁력은 우수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지난해 코로나19와 독감의 트윈데믹 우려에 따른 독감백신 수요 증가로 매출이 전년대비 큰 폭 증가했다”며 “아스트라제네카, 노바백스와 각각 지난해 7,8월에 코로나19 백신 CMO 생산계약을 체결해 해당 매출이 본격화하는 2021년 매출과 수익규모가 큰 폭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노바백스와 협의중인 코로나19 생산기술 이전이 현실화할 경우 코로나19 백신 자체 생산을 통해 추가적인 매출과 수익확대가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다.

지난해 시장을 휩쓴 대어 SK바이오팜(326030)의 경우 상장 직후 닷새간 연달아 상승하며 공모가의 4.6배까지 치솟았다. SK바이오팜 공모청약 경쟁률은 323.02대 1이었고, 청약증거금은 30조9889억원에 달하며 역대 청약증거금 1위에 올랐다.

지난해 7월 2일 코스피시장에 상장한 SK바이오팜은 공모가 4만9000원의 2배인 9만8000원에 시초가를 형성, 상장 당일 상한가를 기록하는 `따상(시초가가 공모가 2배 이후 상한가)`을 포함해 사흘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며 21만4500원까지 치솟았다. 이후 이틀연속 오르며 상장이후 닷새간 상승했다. SK바이오팜은 장중 26만9500원을 고점으로 우하향세를 기록중이다. 지난 5일 종가는 14만9000원으로 고점대비로는 44.7%나 하락했지만, 공모가에 비해 204%(10만원)나 오른 상태다. 현재 SK바이오팜의 시가총액은 11조6700억원 수준이다. 공모가 기준 시총은 3조8400억원 규모였다.

SK바이오팜은 상장직후 주가가 급등하면서 우리사주를 배정받은 직원들의 퇴사가 잇따르기도 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경우 이미 우리사주조합이 보유한 구주(81만1990주)가 있는 만큼 신주 차익실현을 위한 퇴사 가능성은 다소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2018년 7월 SK케미칼(285130)에서 물적분할했고, 그해 12월 우리사주조합을 대상으로 4만주(당시 발행주식총수 200만주의 2% 규모) 3자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상장을 앞둔 지난해 10월에는 1주당 2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를 실시했고, 12월에는 액면가 5000원을 500원으로 분할하는 액면분할을 실시했다. 이에 따라 SK바이오사이언스의 현재 발행주식총수는 6120만주로 늘어났다.

SK바이오팜의 경우 상장시 뇌전증신약 세노바메이트의 미국 판매 등이 호평을 받았고, SK바이오사이언스의 경우 코로나19 백신 모멘텀이 큰 것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