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에도 잘나가”…올해도 부동산 상승 기대심리 '여전'

by정두리 기자
2021.01.01 08:00:00

규제 지역 내 아파트 신고가 경신 눈길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잇따르는 정부의 규제에도 전국적으로 부동산 열기가 식지 않고 있다. 공급 부족과 전세난이 맞물리는 상황에서 집값이 계속 오를 것이라는 기대 심리가 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근 정부가 조정대상지역을 추가 지정하면서 전국의 절반 가까운 지역이 규제지역으로 묶이게 됐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17일 주거정책심의위원회를 열고 전국 36개 지역을 조정대상지역으로 신규 지정한 데 이어 창원 의창을 투기과열지구로 지정했다. 이로써 49개 지역이 투기과열지구, 전국 226개 시·군·구 중 절반에 가까운 111개 지역이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됐다.

한국부동산원 자료를 보면 전국 아파트 주간 매매가격지수는 12월 셋째 주(21일) 0.29%p 오르며 전주와 동일한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중 전 지역이 규제로 묶인 서울은 같은 기간 0.05%p 오르며 전월 0.04%p 대비 소폭 상승했으며, 대부분 지역이 규제지역으로 지정된 경기도의 경우도 0.31%p 오르며 전월 0.3%p 대비 상승했다. 이번에 다수의 지역이 규제지역으로 지정된 대구의 경우 같은 기간 0.43% 상승해 전국 평균 상승률을 웃돌았다.

업계에서는 전세난이 장기화되자 실수요자들이 매수 시장에 뛰어든 데다 계속되는 규제로 주택 공급에 대한 불안한 심리가 반영되면서 가격이 오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규제 지역으로 지정된 직후 숨 고르기에 들어가더라도 결국은 상승장에 들어서는 ‘학습효과’의 영향도 크다는 시각이다.

이에 규제 지역 단지들은 최고가로 손바뀜 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보면 경기도 성남시 ‘위례 자연앤 래미안 e편한세상(2016년 6월 입주)’ 전용면적 84㎡는 올해 12월 14억3000만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기록했다. 지난달 같은 평형, 같은 층이 13억500만원에 거래된 것보다 약 1억2500만원 올랐다.

지방도 마찬가지다. 대구광역시 수성구 ‘범어 라온 프라이빗(2016년 11월 입주)’ 전용면적 84㎡는 12월 11억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지난달 같은 평형, 같은 층이 8억8,500만원에 거래된 것보다 약 2억1500만원 오른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규제 지역이 결국은 수요자들이 선호하는 인기 지역이라는 인식이 자리잡으면서 규제 후에도 집값은 계속해서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며 “규제의 영향으로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선호도가 증가하고 있어 입지가 우수한 지역에서 분양하는 주요 단지의 인기가 계속될 전망이다”라고 말했다.

힐스테이트 용인 둔전역 조감도. (사진=현대건설)
이러한 가운데 조정대상지역에서 분양하는 주요 단지들이 눈길을 끈다. 현대건설은 내년 1월초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고림동 일원에서 ‘힐스테이트 용인 둔전역’을 분양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최고 29층, 13개동, 전용면적 59~84㎡ 총 1721가구로 구성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달 30일 대구광역시 달서구 감삼동 일원에서 선보이는 ‘힐스테이트 감삼 센트럴’의 사이버 모델하우스를 개관하고 본격 분양에 나섰다. 단지는 지하 5층~지상 최고 45층, 아파트 2개동, 전용면적 84~175㎡ 393가구, 오피스텔 1개동, 전용면적 84㎡ 119실, 단지 내 상업시설인 ‘힐스 에비뉴 감삼 센트럴’로 구성된다.

롯데건설과 포스코건설은 지난달 31일 인천광역시 부평구 청천1구역에서 선보이는 ‘부평캐슬&더샵 퍼스트’의 사이버 모델하우스를 개관하고 본격 분양에 나선다.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9층, 12개동, 총 1623가구 중 전용면적 59~84㎡ 1140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한화건설은 1월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파장동 일원에서 ‘한화 포레나 수원장안’을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7층, 11개동, 전용면적 64·84㎡, 총 1063가구 규모로 조성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