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럭키마르쉐 VR 쇼핑…"실제 매장과 얼마나 똑같을까?”

by이윤화 기자
2020.11.13 05:30:00

3차원 공간 스캔 기술 ''매타포트'' 서비스로 VR마켓 구현
매장 방문해 눈으로 제품 보는 듯 선명한 색감과 현장감
코오롱몰 고객 유입률 전달 대비 130% 급증 ''효과 톡톡''

코오롱FnC ‘럭키마르쉐’의 VR마켓 ‘럭키 고 스마일 마켓’ 화면.(사진=코오롱FnC)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실제 매장을 방문해 둘러보는 것처럼 진열된 상품을 확대해 자세히 살펴보는 것뿐만 아니라 인기 있는 상품과 브랜드 추천 제품을 한 번에 파악할 수 있어 효율적인 쇼핑이 가능합니다.”(김미소 럭키마르쉐 마케팅팀 차장)

지난 9일 방문한 ‘럭키마르쉐’(Lucky Marche) 서울 스타필드 코엑스몰점은 가상현실(VR) 기술을 접목해 구현한 VR 마켓 ‘럭키 고 스마일 마켓’(LUCKY GO SMILE MARKET)의 화면과 완벽히 일치했다.

럭키마르쉐는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코오롱FnC)이 두 달 전 새롭게 론칭한 유니섹스 영 캐주얼 패션 브랜드다. 온라인 쇼핑에 익숙한 MZ세대를 주요 타킷층으로 하는 만큼 공식 사이트 코오롱몰에 VR 가상매장 럭키 고 스마일 마켓을 함께 열었다.

서울 스타필드 코엑스몰에 위치한 약 39.6㎡(12평) 규모의 매장을 온라인상에 그대로 구현하기 위해 3차원(3D) 공간 스캔 기술을 적용했다. 3D 이미지 제작 카메라 및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미국의 매타포트(Matterport) 사의 서비스를 이용해 360도 회전되는 VR 화면 속에 매장의 세세한 부분까지 그대로 표현했다.

김 차장은 “지난 10월 말 VR 매장을 오픈했는데 이를 통한 고객 유입률이 직전 달인 9월 대비 130% 이상 늘었다”면서 “그만큼 고객들의 관심이 늘고 있어 향후 브랜드 마케팅 홍보와 매출 증대에 효과적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체험 기자가 럭키마르쉐 코엑스몰점에 진열돼 있는 ‘오버사이즈 더블-브레스티드 울 블랜드 재킷’과 VR 마켓 속 상품을 비교해 보고 있다.(사진=이윤화 기자)
럭키 고 스마일 마켓은 PC·스마트폰·태블릿 등 모든 기기에서 접속할 수 있는데, 2020년 겨울 시즌 주력제품부터 브랜드 뮤즈인 래퍼 ‘라비’와의 콜래보레이션 상품까지 다양하게 둘러볼 수 있다.



VR 마켓 쇼핑과 오프라인 매장 방문은 어떤 점이 다른지, 실제 매장의 모습을 얼마나 완벽히 구현했는지 등을 알아보기 위해 온라인 화면과 실제 매장을 비교 체험해봤다. 그 결과 오프라인 매장의 전체적인 전경은 물론이고 마네킹이 입고 있는 울 코트부터 가방·모자 등 잡화 제품의 위치까지 동일했다.

무엇보다 VR 마켓 속 상품을 초고화질 카메라로 촬영해 실제 눈으로 보는 것과 100% 동일한 색감·재질 등을 표현한 지점이 인상적이었다. 그동안 온라인 쇼핑의 한계로 지적되던 화면과 실제 제품의 색상 차이, 소재 판별의 어려움 등 단점을 개선한 것을 알 수 있었다.

럭키 고 스마일 마켓에서는 럭키마르쉐 코엑스몰점에 전시되어 있는 55여 개의 상품 중 70% 정도인 40여 개를 구매할 수 있다. 화면 속 제품에 달려 있는 원형 모양의 ‘태그’(tag·물건 등의 정보를 표시하기 위해 부착한 도구)를 클릭하면 제품 상세 페이지로 연결되며 가격, 소재, 사이즈표 등을 자세히 알 수 있다. 모든 제품에 태그를 걸지 않은 것은 아우터, 상·하의, 잡화 등 각 카테고리별 인기 상품이나 브랜드 추천을 강조하기 위함이다.

VR 마켓 곳곳에 숨겨져 있는 고객참여형 이벤트. 사진은 럭키마르쉐 뮤즈인 래퍼 라비의 친필 사인 응모 이벤트.
VR 마켓의 또 다른 장점은 고객들의 능동적인 참여를 이끌어 낼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를 적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코오롱FnC는 럭키 고 스마일 마켓으로 보이는 매장 곳곳에 붉은색 태그를 숨겨뒀다. 고객들이 직접 붉은색 태그를 클릭해 ‘라비 친필 사인 응모하기’, ‘월페이퍼 다운로드’ 등 다양한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 새로운 재미를 준다. 지난 11일까지 특별 행사도 진행해 VR 마켓에 숨겨진 ‘시크릿 쿠폰’을 찾으면 10% 할인된 가격으로 제품을 살 수 있도록 했다.

코오롱FnC 관계자는 “고객들이 매장에 가지 않고도 의류 상품을 디테일하게 체험해보고 편리하게 쇼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VR 매장을 열게 됐다”면서 “IT 기술을 접목한 ‘가상매장’은 최근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오프라인 고객이 줄어들고 있는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수단이자 고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전할 수 있는 방법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했다.

럭키마르쉐와 래퍼 라비가 콜래보레이션한 상품 중 가장 인기있는 제품인 ‘슬리브리스 후디드 스웻셔츠’를 VR마켓 속 상품과 비교하고 있다.(사진=이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