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거래소 경쟁에 도전장 낸 체인비…"창업부터 IEO까지 지원"
by이정훈 기자
2018.09.13 06:25:00
[이정훈의 Crypto People]<2>손은경 싱코 공동창업주 ①
체인비 거래소 10월말 오픈…3개시장, 15개 코인 거래
원화마켓은 일단 제외…"별도 원화거래소 개설할 수도"
"액셀러레이터부터 IEO 지원까지…코인 상장 신중하게"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블록체인과 암호화폐공개(ICO) 관련 소규모 정보 커뮤니티로 출발한지 1년만에 플랫폼사업으로 빠르게 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싱코(Synco)가 만든 암호화폐 거래소 체인비(CHAINB)가 다음달말 오픈을 앞두고 있다.
특히 수익의 90%를 거래소 회원과 생태계 참여자들에게 아낌없이 나눠 준다는 파격적인 철학을 표방하고 있다. 기존 대형 거래소와 중국계 거래소, 채굴형 거래소 등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거래소산업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벌써부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싱코가 지난해 12월부터 설립을 추진해온 자체 거래소 체인비가 드디어 다음달말 닻을 올린다. 이광태 대표와 함께 싱코를 창업했고 현재 공석인 체인비 거래소 출범을 총괄하고 있는 손은경 싱코 부대표는 12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그동안 공개적으로 알린 적이 없고 아직 최종 확정되진 않았지만 체인비의 본격 오픈은 10월말쯤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체인비는 싱코가 자체적으로 발행한 싱코토큰은 물론이고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3개 암호화폐를 기축통화로 삼고 있다. 싱코토큰으로 거래하면 수수료를 절반 수준으로 낮출 수 있다. 일단 출범 초기에는 15개 정도의 암호화폐를 매매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8~9개의 플랫폼 코인이 주를 이루고 이더리움을 기반으로 발행된 `ERC-20 토큰`이 추가될 예정이다. 이들 15개 코인이 싱코토큰과 비트코인, 이더리움 3개 시장으로 적절하게 배분돼 상장된다. 법정화폐로 암호화폐를 사고 팔 순 없지만 5개 국어로 서비스되는 플랫폼 상에서 투자자들의 편의를 고려해 각국 법정화폐로 암호화폐 가격을 표시하기로 했다.
손 부대표는 “아직은 거래할 수 있는 기축통화가 3개지만 앞으로 테더 마켓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정부 규제로 인해 원화로 암호화폐를 사고 파는 원화마켓은 개설하지 않았지만 향후에는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그는 “오랫동안 비즈니스를 하는 거래소가 되고 싶기 때문에 리스크를 최대한 피하고 국내 법령을 최대한 준수하자는 게 우리 목표이며 그 때문에 무리하게 벌집계좌(법인계좌 아래 여러 사람의 차명계좌를 개설하는 집금계좌)를 이용해 원화 거래를 서비스하지 않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국내 투자자들로서는 원화로 거래할 수 있다면 좀더 편할 수 있기 때문에 규제 문제만 해결된다면 원화 마켓을 열 수 있고 상황에 따라서는 원화로 매매할 수 있는 거래소를 추가로 오픈해 체인비 거래소와 연계해 운영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보안과 서비스 속도에 대해서도 자부하고 있다. 90%에 이르는 높은 콜드월렛 비율을 설정해뒀고 전문 보안솔루션을 기반으로 강화된 보안서비스를 적용하고 있다. 이미 외부 보안 전문가를 영입한데 이어 ISO 보안인증 등을 준비하고 있다. 또 내부 서버에 비해 확장성이 좋고 해외 투자자들에게도 안정적인 속도를 제공해주는 아마존 서버를 활용하고 있다.
| 손은경 싱코 공동 창업주 겸 부대표 (사진= 이정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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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체인비는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위해 액셀러레이터 역할부터 암호화폐공개(ICO)를 대체하는 거래소공개(IEO)로 자금을 조달해주고 코인을 상장시켜 주는 후견인을 자임하고 있다. 손 부대표는 “지난해 싱코를 세운 뒤 몇몇 ICO 프로젝트에 참여하다보니 불공정한 구조들이 눈에 띄었다”며 “투자자들은 ICO 프로젝트를 선별하기 어렵고 프로젝트들도 거래소에 상장하기 위해서는 너무 많은 비용을 써야 하며 거래소에 상장된 코인에 투자하는 개인들도 초기 투자한 기관투자가들의 매도물량을 받아내는 식이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처음 거래소를 설계할 때부터 철저하게 개인들을 위한 구조를 짜기 위해 고심했다고 했다.
일단 15개 이상의 글로벌 ICO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싱코가 투자 전문가로서의 안목으로 프로젝트를 선별해 IEO에 나서게 된다. 손 부대표는 “블록체인 프로젝트 입장에서는 자금 모집이 거래소 내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견실하게 스케줄대로 개발을 진행할 수 있고 해당 코인의 상장도 미리 예정돼 있어서 과도한 상장비용을 지불할 필요도 없다”며 이같은 이점이 거래소 회원들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기대했다. 특히 블록체인 프로젝트에 투자하는 개인들도 싱코와 체인비가 스캠(사기)을 걸러주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투자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
이 때문에 거래소에 어떤 코인을 상장하는지에 대해서도 신중을 기할 예정이다. 체인비는 상장 검토대상이 되는 프로젝트에 사전 질의에 대한 답변지를 제출하도록 해 비즈니스와 기술적 측면에서 상장 기준에 부합하는지를 판단하고 이 관문을 통과한 프로젝트와는 추가로 직접적인 미팅과 회사에 대한 실사과정을 거쳐 최종 상장여부를 결정하는 절차를 마련했다. 손 부대표는 “상장을 통해 투자자에게 투자를 권유한 코인이 상장폐지 되는 것은 거래소의 평판에 대단한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며 “아주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우리는 1년 이상 ICO 투자를 통해 프로젝트를 분석하는 능력을 특화시켜온 만큼 좋은 토큰을 골라 상장하는데 자신 있다”고 말했다. 또 해당 코인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식의 에어드랍도 지양하겠다는 입장이다.
체인비의 궁극적인 목표는 싱코체인이 그리는 큰 생태계에 기여하는 것이다. 손 부대표는 “일종의 지주회사인 싱코가 있고 우리 프로젝트를 돌리는 싱코체인을 만들어 체인비 거래소를 첫번째로 적용했다”며 “ICO 런칭 지원 플랫폼인 싱코런치와 블록체인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터인 싱코램프, 싱코 토큰 기반 카드형 지급결제 시스템인 싱코페이, 싱코 수익 일부를 저장해 커뮤니티 보상을 지급하는 싱코풀은 물론 아카데미를 통한 교육과 ICO 정보를 제공하는 미디어까지 싱코토큰이라는 윤활유를 통해 원활하게 작동할 수 있는 생태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