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청소기 전성시대.. 삼성·LG vs 수입산, 흡입력 경쟁

by이진철 기자
2016.06.05 08:55:00

삼성 파워스틱, ''청소기 한대로 핸디와 스틱 두가지로 사용''
LG 코드제로 핸디스틱, ''먼지 흡입과 물걸레질 동시에''
다이슨·몬스터·필립스, 흡입력·충전 개선한 신제품 맞대응

[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국내 무선청소기 시장이 성장하면서 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그동안 수입산 브랜드들이 무선청소기 시장을 장악해왔지만 최근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 등 국내업체들이 프리미엄 제품으로 반격에 나서고 있다.

특히 삼성과 LG는 제품의 성능과 편리함을 강조한 독특한 홍보영상 마케팅으로 소비자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3월 탈착형 핸디 겸용 스틱 청소기 ‘파워스틱’ 의 디지털 홍보영상으로 MBC의 인기 프로그램 ‘신비한TV 서프라이즈’의 포맷을 활용했다. 구석기와 신석기, 청동기에 이어 청소기에 접어든 인류가 ‘파워스틱’을 만나면서 자유로운 청소를 하게 됐다는 내용을 담았다.

특히 삼성전자 생활가전 사업을 총괄하는 CE(소비자가전) 부문 윤부근 사장이 ‘파워스틱’ 제품을 개발한 ‘삼(Sam) 박사’ 로 깜짝 등장해 화제를 모았다.

윤부근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부문 사장이 무선 청소기 ‘파워스틱’ 광고영상에 제품을 개발한 ‘삼 박사’ 역할로 깜짝 등장했다.
삼성전자 모델 김연아가 탈착형 핸디 겸용 스틱 청소기 ‘파워스틱’을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의 ‘파워스틱’은 청소기 한 대로 핸디와 스틱 두가지 청소기로 사용할 수 있다. 넓은 바닥은 스틱으로 밀고 핸디 청소기만 따로 분리해 다용도 빌트인 브러시와 결합해 창틀이나 장식장, 소파 등의 틈새를 더욱 간편하게 청소할 수 있다.

청소기 브러시가 좌우 180°, 상하 90°까지 회전이 가능한 ‘이지핸들링’ 기능은 보다 부드러운 핸들링으로 사용자의 손목과 허리에 부담을 최소화하고 자유롭고 유연한 동작이 가능하다. ‘이지클린’ 기능을 적용해 레버를 당기면 먼지통이나 브러시에 뭉쳐있던 먼지와 머리카락 등이 쉽게 분리돼 청소 후 이물질을 하나하나 손으로 제거할 필요가 없다.

LG전자는 지난달 프리미엄 무선 청소기 ‘코드제로 싸이킹’의 흡입력을 보여주기 위해 인천 송도의 33층 빌딩을 등반하는 이벤트를 열었다. 미국 익스트림 암벽등반 챔피언인 시에라 블레어 코일이 LG전자의 무선청소기 흡착판만을 이용해 33층 고층빌딩을 등반하는 데 성공했다.

코드제로 싸이킹은 LG전자가 독자개발한 스마트 인버터 모터와 LG화학의 리튬 이온 배터리 등을 탑재, 현재까지 출시된 무선 청소기 중 세계 최고 수준인 200W의 흡입력을 자랑한다. 청소기를 끌지 않아도 본체가 스스로 따라오는 오토무빙 기술을 적용, 사용자의 손목에 부담을 줄여주고 미세먼지 배출을 99.999% 차단하는 4중 헤파필터를 장착했다.

‘2015 미국 익스트림 암벽등반’ 챔피언인 시에라 블레어 코일이 코드제로를 이용해 140m 높이의 빌딩 등반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LG전자 모델이 ‘코드제로 핸디스틱 터보 물걸레’ 무선 청소기를 소개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LG전자는 지난달 강력한 먼지 흡입과 물걸레질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코드제로 핸디스틱 터보 물걸레’ 무선 청소기도 출시했다. 핸디형과 스틱형을 결합한 핸디스틱 무선 청소기에 물걸레 기능을 더한 제품으로 청소기 흡입구가 강력한 힘으로 먼지를 흡입하면, 흡입구 바로 뒤에서 물걸레 키트가 미세먼지까지 깨끗하게 닦아준다.



LG전자 관계자는 “2014년 9월 첫 출시한 ‘코드제로 핸디스틱’ 시리즈는 월 평균 1만대 이상 팔리며 유선 청소기를 대체해 가고 있다”면서 “코드제로 청소기는 LG전자가 올해 1분기 국내에서 판매한 청소기의 전체 매출액 가운데 절반 가량을 차지했다”고 전했다.

수입산 브랜드들은 그동안 무선청소기의 단점으로 지적됐던 흡입력과 배터리 성능을 개선한 신제품을 앞세워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공세에 맞대응하고 있다.

영국 기술기업 다이슨은 지난 2일 소음을 줄이고 모터 및 배터리 성능을 향상시킨 V8 모터 무선청소기를 1년6개월 만에 새로 내놨다.

‘V8 플러피’는 마룻바닥의 크고 작은 먼지를 한번에 제거할 수 있는 소프트 롤러 헤드가 특징이다. ‘V8 모터헤드’는 카펫에 적합한 나일론 브러시와 마룻바닥에 적합한 탄소섬유를 조합시켜 먼지는 물론 반려동물의 털도 쉽게 제거할 수 있다.

다이슨 모델들이 V8 디지털 모터를 탑재한 무선 청소기 2종을 소개하고 있다. 다이슨 제공
이탈리아 유로플렉스사의 청소기 브랜드 몬스터(MONSTER)는 강력한 흡입력과 편리한 사용법으로 품절대란을 일으킨 멀티무선청소기 ‘CS192’를 재출시했다. ‘CS192’는 청소 중 갑자기 아이가 울거나 냄비에 물이 끓을 때 거치대 없이 세워둘 수 있는 셀프스탠딩 기능을 활용할 수 있어 어린 아이를 키우는 가정에 유용하다.

‘CS192’ 는 멀티 기능을 갖춘 3인(in)1 타입으로 터보 노즐을 사용해 자주 청소하기 어려웠던 카펫 속의 먼지까지 효과적으로 빨아들인다. 핸디형 진공청소기를 분리하면 가구 위나 창문 틈, 자동차 내부처럼 청소하기 힘든 곳의 먼지도 쉽게 제거할 수 있다.

미세먼지를 차단하는 3단계 워셔블 헤파필터 시스템은 외부로 먼지가 배출되지 않도록 설계됐으며, 제품 사용 후 원터치 먼지비움 시스템으로 흡입된 먼지를 한 번에 비울 수 있어 더욱 위생적이다.

몬스터 멀티무선청소기 CS192
필립스코리아는 물탱크를 탑재한 무선청소기 ‘파워프로 아쿠아’를 선보였다. 물걸레질과 먼지 흡입이 동시에 가능해 물걸레질을 힘들이지 않고 언제든지 손쉽게 할 수 있다. 또한 식물의 모세관 수분 흡수 원리로 청소기 머리부분의 걸레에 항상 적절한 물기가 유지돼 걸레를 별도로 물에 적시거나 짤 필요가 없다.

일반 유선 청소기 라인에 탑재된 파워 싸이클론 기술을 그대로 탑재해 2000W급 유선 청소기와 동급의 강력한 흡입력을 제공한다. 독일 프로이덴버그 필터로 미세먼지 재배출을 완벽하게 차단하는 것도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