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경계영 기자
2014.09.12 08:01:27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키움증권은 12일 한국전력(015760)에 대해 배출권 거래제가 도입됨에 따라 관련 비용이 증가할 수 있겠지만 궁극적으로 온실가스를 감축하기 위해 가격 기능이 확대될 수 있다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5만7000원을 유지했다.
앞서 정부는 내년 배출권 거래제 시행을 앞두고 1차 계획기간인 2015~2017년 동안 배출권 총수량을 16억8700만톤으로 확정했다.
김상구 키움증권 연구원은 “발전에너지부문의 배출권 할당량은 종전 계획보다 4.5% 늘었지만 총량 기준 매년 2%씩 줄여야 한다”며 “지금 수준으로 전력소비가 증가할 경우 2017년까지 연간 3000억~4000억원 가량의 비용이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그는 비용 증가보다 배출권 거래제를 통한 최종 목표인 온실가스 감축과 에너지 사용 효율화가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장기적으로 보자면 새로운 감축기술이 도입되겠지만 단기적으로 목표를 달성하려면 결국 가격 기능을 통한 수요 조절이 가장 강력한 감축 수단이 될 수밖에 없다는 판단이다.
김 연구원은 “최종 소비자 가격이 변동될 때 수요가 변했던 만큼 배출권 비용이 소비자에게 전가될 것”이라며 “지난 6월 산업부 장관 역시 배출권 거래제가 강화되면 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배출권 거래제가 시행되는 내년 1월 이전에 관련 비용을 소비자에게 전가할지, 요금제도가 개편될지 등이 결정될 것”이라며 “최종 온실가스 감축목표가 상향될 가능성이 높아 앞으로 에너지 정책에 상당기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