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브리핑]또 다시 벌어진 거품 논란

by경계영 기자
2014.04.15 07:54:16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상승 랠리를 펼치는 증시에 항상 빠지지 않는 게 있다. 고점이 어딘지, 더 오를 수 있을지에 대한 거품 논란이다. 가깝게는 지난해 벌어진 일이다. 미국 다우존스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1만6000선 넘은 것을 두고 ‘기업 사냥꾼’ 칼 아이칸과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CEO가 대립했다. 아이칸은 폭락 가능성을 경고한 반면 버핏은 합리적 수준이라고 팽팽히 맞섰다.

이번엔 미국 나스닥지수, 그 가운데서도 기술주가 말썽이다. 기술주 상승을 이끌었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트위터와 페이스북은 고점 대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게임 ‘캔디크러쉬사가’로 유명한 킹디지털엔터테인먼트는 최근 기업공개(IPO)를 실시했지만 상장 첫날부터 15% 넘게 내리면서 모바일게임주에 대한 투자자의 기대를 무너뜨렸다.

바이오주 또한 거품 논란에 휩싸였다. 미국 당국이 “C형 간염 치료제 가격이 너무 비싸다”며 원가 내역 공개를 요구하자 길리어드 사이언스 주가는 급락했고 다른 바이오주에도 조정 심리가 반영됐다.

미국 증시의 거품 논란에 국내 증시에서 기술주와 바이오주가 덩달아 조정기를 맞았다. 특히 기술주의 대표격인 네이버가 급락하는 등 투자심리는 악화되고 있다. 이에 어디까지가 거품인지, 거품이 한순간에 사라지지 않을지 투자자의 혼란이 가중되는 상황이다.



일단 미국 뉴욕증시 분위기는 반전했다. 3월 소매 판매는 전월 대비 1.1% 증가하면서 시장 기대치를 웃돌았다. 지난주 말 JP모건이 실적 실망감을 안겨준 반면 이날 씨티그룹은 비용 감축 등으로 1분기 순이익이 4% 증가하면서 시장에 호재를 안겼다. 지난주 급락하던 기술주와 바이오주 역시 혼조세로 마감하면서 한층 진정된 모습을 보였다.

본질로 돌아가면 거품 논란의 답도 간단하다. 그동안의 기대감이 실적으로 뒷받침돼 나타날지, 단기간 내 성과가 나타나기 어렵다면 기업이 성장하고 있다는 방향이 명확한지 여부다. 거품이 사그라진 후에도 남아있을 바닥을 가늠해보는 일이 필요해 보인다.

더불어 거품 논란에 휩싸이기 싫다면 과거 모르는 영역이라면서 IT 기술주 대신 굴뚝주 투자에 집중했던 버핏의 투자 행보를 참고할 필요도 있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