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장순원 기자
2013.01.03 08:36:37
[이데일리 장순원 기자] 3일 달러-원 환율은 재정절벽 우려가 해소되며 1060원 중반대에서 아래쪽으로 움직일 전망이다.
일단 미국 상원과 하원이 재정절벽 합의안을 처리하면서 큰 위기에서는 벗어났다는 안도감에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확산하고 있다. 재정절벽 합의안이 도출됐다해도 미국 정부의 채무 한도 조정이 남아 있고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 역시 좋은 평가를 내리지 않았다. 하지만 시장참가자들은 금융시장을 짓눌렀던 불확실성이 줄어드는 데 우선은 초점을 맞추고 있다. 또 미국 경기지표도 호조를 보이며 경기회복 기대감을 높였다.
공급관리자협회(ISM)는 지난달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0.7로, 지난 11월의 49.5는 물론이고 시장 예상치인 50.3을 모두 웃돌았다. 아울러 경기가 확장이냐, 위축이냐를 가르는 기준치인 50선도 한 달 만에 다시 상회해 경기가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런 재료를 반영하며 새해 첫 거래일에 뉴욕증시가 큰 폭으로 올랐다.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대비 308.41포인트, 2.35% 오른 1만3412.55로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는 92.75포인트, 3.07% 상승한 3112.26을 기록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역시 전거래일보다 36.23포인트, 2.54% 높은 1462.42를 기록하며 지수 1460선을 회복했다. 지수 상승폭은 지난 2011년 12월 이후 1년 1개월 만에 가장 컸다. 지수는 지난해 9월 이후 최고치였다.
엔화는 일본 정부의 공격적인 경기부양 기대감이 반영되며 약세를 지속해 달러당 87엔까지 내려왔다. 엔화가 당분간 약세를 보이면서 엔-원 숏크로스 거래(엔 매도, 원 매수)가 활발해지면 환율 하락압력을 가할 수 있다. 또 수급 측면에서도 이월 네고 물량(달러 매도)도 많아 부담이 될 수 있다.
다만 전날 재정절벽 이슈가 외환시장에 많이 반영되며 환율이 많이 떨어진데다 1060원에 다가갈수록 당국 경계감이 커질 전망이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도 전날 구두개입에 나서며 급격한 쏠림이 생기면 개입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고, 1060원 선이 밀리면 대기업도 채산성에 지장이 생기는 수준이라는 점에서 강력한 방어선을 구축할 가능성이 크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064.9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1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063.5원)보다 0.7원 하락했다. 달러-원 1개월물은 1063.3원과 1065.3원 사이에서 거래됐다.
달러-엔 환율은 87.30엔, 유로-달러 환율은 1.3184달러에서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