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비맥주, 맥주값 5.89% 인상

by정태선 기자
2012.08.17 08:57:13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오비맥주가 오는 20일부터 카스, 오비골든라거 등 맥주 출고가격을 인상할 예정이다. 이번 인상은 2009년 10월 이후 2년10개월 만에 올리는 것이다.

17일 오비맥주는 대형마트와 주류 도매상에 20일 출고분부터 병맥주, 캔맥주, 페트맥주 등 전 제품 가격을 5.89% 올리겠다고 통보했다.

오비맥주는 이날 오전 국세청에 가격인상 계획을 알리고, 승인을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오비는 작년 11월(9.6%)과 12월(7.48%) 두 차례에 걸쳐 맥주 출고가 인상을 시도했다가 국세청으로터 퇴짜를 맞았다.



이번 가격 인상으로 카스 병맥주 500㎖의 출고가격은 1021원80전에서 1081원98전으로 60원가량 오르게 된다. 대형마트와 슈퍼마켓 등 일반 소매점의 판매가격은 90원 정도 인상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형마트에서 1170원에 팔리고 있는 카스 병맥주(500㎖)는 경쟁인 하이트맥주(1260원)와 같아질 것으로 보인다.

오비맥주는 원료가 상승으로 인상 압박을 받아왔다. 맥주 원료인 맥아와 보리 가격은 오비맥주가 출고가를 올렸던 2009년 평균보다 각각 20.2%와 102.1% 올랐고, 캔의 재료인 알루미늄 가격은 11% 상승했다.

앞서 하이트진로는 지난달 27일 3년 만에 맥주가격을 5.93% 올렸다. 국내 맥주시장을 양분하는 두 맥주회사가 가격을 올림으로써 업계에서는 다른 주류의 가격 인상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