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딩증권, 내년 상반기 美 한미은행 경영권 인수

by하수정 기자
2009.10.26 08:49:40

유상증자로 지분 70%이상 취득 예정
총 2억불 규모..우리금융그룹 10% 가량 참여

[이데일리 김춘동 권소현 하수정기자] 리딩투자증권이 내년 상반기 중 미국 교포은행인 한미은행의 경영권을 인수한다.
 
총 2억달러 규모로 한미은행을 인수할 리딩투자증권 사모펀드에는 우리금융그룹이 참여키로 결정됐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리딩투자증권은 한미은행 지분 14.9%를 확보한 데 이어 내년 상반기까지 총 70%이상을 취득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리딩투자증권은 연내 사모펀드 모집을 마무리하고 내년부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와 본격적인 인허가 협상을 진행키로 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FRB 본청의 허가는 아직 나지 않았지만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지청은 호의적인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면서 "유상증자 참여를 통한 신주를 취득하는 방식으로 경영권을 인수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리딩투자증권이 한미은행 인수를 위해 구성한 사모펀드(PEF)는 2억달러, 우리나라 돈으로 2400억원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종 금액과 지분율은 FRB와의 협의가 마무리된 후 결정된다.



특히 이번 펀드에 저축은행, 캐피탈 등 제 2 금융권 뿐 아니라 우리금융지주(053000)가 자회사를 통해 참여키로 했다. 우리투자증권이 100억원 이내로 투자할 방침이며 우리은행의 경우 200억원 이내로 다음 주중 확정할 예정이다.

다만, 우리금융그룹이 사모펀드에 참여하는 비중은 10% 정도로 크지 않아 한미은행 경영에 직접 개입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당초 리딩투자증권은 사모펀드 투자자 모집을 위해 신한금융지주, KB금융지주 등과도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결국 4대 금융그룹 중에서는 우리금융지주만 참여하게 됐다.

그동안 국내 금융그룹들은 미국 교포은행 인수를 여러차례 시도했지만 실제 인수한 경우는 없었다.

지난해 11월 하나금융지주(086790)는 교포은행인 커먼웰스 인수를 추진하다 대주주인 테마섹 심사문제와 가격차이 등으로 무산됐으며 지난해 박해춘 전 우리은행장은 미국 교포은행 인수의향을 공식적으로 밝혔지만 금융위기로 검토 작업이 중단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