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별 채권전망)⑧국채·회사채 "시장분할" 지속

by이정훈 기자
2003.03.23 15:10:00

지정학적리스크-환매우려, 시장 불안요인-대투증권

[edaily 이정훈기자] 대한투자신탁증권은 이번 주에도 국채시장은 안정된 흐름을 이어가는 반면 회사채 시장은 불안한 양상을 보이며 시장분할 양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대투증권은 이라크전쟁 개전과 북핵문제 해결 가능성 등 지정학적 리스크와 펀드 환매 우려감이 여전히 시장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대투증권= 국채 "맑음"-회사채 "흐림" 지속 일단 카드사 문제는 진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우선 대주주 증자 및 후순위채 발행을 통한 자기자본 확충,부대업무비율(현금대출50%) 제한 준수시한 연장, 적기시정조치 기준 중 연체율 기준 변경 등을 골자로 하는 정부의 종합대책이 카드사의 유동성과 수익성을 근본적으로 개선하는 것에 중점을 둔 것으로 카드사의 경영환경을 개선시켜 최소한 부도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판단이 시장에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지난주에는 카드채 관련 수요가 조심스레 유입되고 거래호가도 점차 낮아지면서 카드채 시장이 다소 안정을 찾아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근원적인 경영부실 문제의 해결을 통한 수요확충 없이는 카드채와 CP시장의 경색으로 인한 유동성 위험은 상존하고 있는 것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무엇보다 카드사 부실의 주원인 중 하나인 연체율 증가 등에 대한 근본적인 방안이 마련되지 않는 한 카드사의 신용위험에 대해 안심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게다가 국민카드의 연체율 증가 소식과 함께 카드사 신용등급 조정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하는데, 이에 따른 불안심리가 확산되거나 등급조정이 현실화될 경우 투신권 환매문제가 다시 불거질 수 있는 만큼 유통시장에서 카드채의 유동성 문제는 여전히 채권시장의 잠재 불안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다만, 비록 최근의 안정세가 불안요인이 내재된 표면적 안정이라 할지라도 정부의 대책 등으로 시장이 초기에 안정세를 보인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한편, 한은이 RP 지원,국고채 직매입 등을 통해 유동성을 공급하고 지속적인 구두개입을 통해 수익률 하락을 유도한 결과,은행권으로 집중된 단기 유동성 등이 국고채 등의 우량채권 매수세로 나타나며 수익률이 급락세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우량채권과 비우량채권 간 금리 스프레드가 전반적으로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는데,SK 사태와 카드채 문제 등으로 급랭한 회사채 등 비우량채권에 대한 투자심리가 회복되기 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되어 당분간 신용스프레드가 이전수준을 회복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공급측면에서 보면,SK 사태 이후 투신권 이탈 자금은 MMF 17.6 조원, 단기채권형 2.4 조원 등 총 20 조원 규모(3.19 기준,투신협회)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투신 환매자금의 일부가 은행권으로 유입되며 은행 총예금 수신고가 14.5조 증가(3.17 기준,한국은행)하였다. 이에 따라 은행권 중심의 잉여유동성을 바탕으로 매수세가 유입되는 등 국고채 수익률이 급락세를 보이자 한은이 RP매각, 통안창판 등을 통해 단기유동성 재흡수에 나서고 있다. 금주에도 유동성장세에 대한 기대감은 이어지겠으나 국고채 10년물 입찰, 한은의 유동성 흡수 등으로 수익률 하락압력은 다소 감소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불과 몇 개월 전만해도 상대적으로 양호해 보였던 국내 상황이 최근 급격히 악화되며 불안정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지난주 이라크 전쟁이 개시되기는 하였으나 그 동안 전쟁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상당기간 지속된 데다 북한 핵 등 Country Risk로 국내 경기둔화 압력은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소비와 설비투자가 빠르게 악화되는 가운데 경상수지도 2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하였다.게다가 수출 증가율도 비교적 크게 둔화하는 것으로 나타나는 등 실물경기의 위축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어 향후 수익률 하락압력을 가중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지난 주 전쟁개시 지연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국내외 증시가 상승세를 보이고 미 국채수익률도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은 국내 채권시장에 수익률 상승요인인 것으로 보이나 지난 주에는 수급장세로 인해 채권시장에 영향을 미치지는 못한 것으로 판단된다. 일단 전쟁 개시에 대한 불확실성은 해소되었으나 단기전 가능성, 전후 북한 핵문제 해결 양상, 원/달러 환율의 상승세 지속 가능성 등 지정학적 리스크와 관련한 불확실성 등이 환매문제와 더불어 여전히 채권시장의 불안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어 향후 그때 그때의 이슈에 따라 등락하는 장세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국채시장은 대체로 안정적인 반면 회사채시장은 다소 불안정한 분위기가 유지될 것으로 판단된다. 이러한 사항을 종합해보면 금주에는 국고채 3년물의 경우, 4.65%~4.85 %사이에서의 움직임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