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해야 할 7가지 증시변수-굿모닝신한

by김현동 기자
2002.09.03 09:12:21

[edaily 김현동기자] 굿모닝신한증권은 3일 앞으로 주목해야 할 증시변수로 국제유가와 물가 및 금리, 국내정치 변수, 시중자금흐름, 미국경제의 향배, 국내경기의 지속 상승을 둘러싼 논쟁, D램 경기 반등 여부 등 7가지를 지적했다. 이성권 굿모닝신한증권 이코노미스트는 "결론적으로는 이달에도 대내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보여 증시의 상승기조가 쉽게 정착되기는 어렵겠지만 종합주가지수 800선 돌파를 위한 시도가 끊임없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국내경기의 향배를 둘러싼 논쟁이 확산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경기상승 기조 지속이라는 기존 입장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다음은 향후 증시를 둘러싼 변수에 대한 굿모닝신한증권의 평가다. ◇국제유가, 단기적으로 증시 요인이나 중장기적으로 중립 혹은 다소 긍정=최근 국제유가의 급등은 미국의 이라크 공격설로 비축수요 및 가수요가 작동하고 있는 가운데 OPEC의 생산량 조절로 수요초과 상황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단기적으로는 증시에 부정적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다만 중장기적으로는 증시에 중립 내지는 다소 긍정적인 변수로 작동할 전망이다. 이는 고유가 국면이 연말을 기점으로 다시 하향 안정세로 접어들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즉 미국이 경제 회복에 정책의 최우선 순위를 두고 있는 점을 감안해보면 미국이 이라크와의 장기전이나 중동국가 전체를 대상으로 한 전면전을 치를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최근 발표된 영국의 Consensus Forecasts(8월호)는 WTI 유가가 내년 8월말 기준 25.1달러를 기록, 안정국면에 진입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장금리, 최근 바닥 통과 후 상승 압력=시장금리는 지난 8월14일 바닥(3년 만기 유통수익률: 국고채 5.24%, 회사채 6.11%)을 친 것으로 평가된다. 최근 유가 급등과 부동산 가격의 지속 상승, 8월 수해로 인한 농수산물 가격 불안 등 물가상승 우려감이 금리 반등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여기에다가 7월 산업활동이 전반적으로 6월에 비해 개선되었다는 점도 경기회복 기대감을 불러 일으키면서 금리에 상승요인으로 작동하고 있다. 향후 시장금리는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지만 자금수요 측면에서 기업의 설비투자가 아직 본격 회복단계에 진입하지 못한데다가 주요 기업의 내부자금이 상당히 풍부하다는 점에서 시장금리의 상승폭은 제한된 범위내에서 이루어질 전망이다. ◇정치적 변수 불확실성 확대=총리 인준안이 두차례나 국회에서 부결된 데다가 대선이 점차 가까워짐에 따라 정치적 변수가 증시의 변동성을 확대시킬 가능성이 높다. 신당의 출범과 정몽준 의원의 대선 출마가 공식화되면 대선을 향한 각 후보들의 발빠른 행보가 예상되는 동시에 정치적 이해관계를 중심으로 한 이합집산 현상도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 ◇시중자금의 단기부동화 심화, 미국시장의 불확실성 해소가 관건=최근 시중자금 흐름을 보면 단기부동화되고 있는 자금이 늘어나고 있다. 4월 이후 주식시장의 약세 국면이 지속되면서 시중자금은 요구불 예금이나 MMF, 단기채권형 수익증권, 채권혼합형 수익증권 등 단기 저수익-저위험 투자처로 상당부분 이동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8월에는 증시에 반등 기미가 엿보이면서 주식형 수익증권으로 일부 이동하는 모습도 나타났다. 그러나 고객예탁금이 8월 들어와서도 여전히 감소세를 보이고 있고(8월1~21일: 688억원 유출), 주식혼합형 수익증권에서도 같은 기간중 391억원의 유출이 발생했다는 점에서 주식관련 자금의 유입세는 아직 충분히 회복되었다고 보기 어렵다. 향후 미국시장의 불확실성이 해소될 경우에는 MMF, 단기채권형 수익증권, 요구불예금 등 단기부동자금 성격의 투자처로부터 증시로 유입이 확대되면서 증시 회복에 도움을 줄 가능성이 높다. ◇미국경제, 더블딥보다는 완만한 회복에 무게=9.11 테러사태 1주년을 맞아 이라크와의 전쟁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고, 추가 테러의 위험이 상존하고 있기는 하지만 최근 미국증시의 회복을 바탕으로 소비심리가 다시 개선될 조짐이 보이고 있다. 부동산 시장도 활발한 거래를 배경으로 가격 하락세가 나타날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한다. 9월에는 소비자신뢰지수, ISM의 PMI나 ISM의 비제조업 BAI(business activity index), 고용동향 등에서 미국경기의 중장기 향배를 내다볼 수 있는 주요한 단서들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9월 미국관련 경제지표의 발표에는 보다 높은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본다. ◇국내경기의 향배를 둘러싼 논의 진행중이나 상승기조 지속 예상= ▲우선 소비는 2분기부터 증가세가 둔화되고는 있지만 소비의 상승기조가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9월 중순에 발표될 통계청의 소비자전망조사 결과에서 소비자기대지수 및 소비자평가지수가 반등할 경우에는 소비에 대한 긍정적 판단을 다시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 수출은 8월에 이어 9월에도 두자리수 증가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다만 9월은 전년 동월대비 작업일수가 3일 줄어든 점을 감안할 때 수출증가세가 8월에 비해 다소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 미국에 대한 수출의 어려움은 아시아 주요 4개국(중국, 싱가폴, 대만, 홍콩)에서 흡수해 주고 있다는 점에서 미국변수로 인해 향후 수출전망을 지나치게 비관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고 판단된다. 한국수출 증가율과 아시아 주요 4개국의 경상GDP 성장률간의 상관계수는 0.38(88년 1분기~2002년 1분기)로 나타나 한국수출과 미국 경상GDP 성장률간의 상관계수 0.18(88년1분기~2000년4분기)을 상회했다는 점에서 아시아 4국 경기의 확장세 지속 전망은 대미수출의 어려움을 보전하면서 하반기 한국수출이 두자리수 증가세를 유지하는데 상당한 기여를 할 것으로 판단된다. ▲설비투자는 미국경기의 불확실성 해소 지연으로 본격회복까지 좀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수출경기의 회복을 바탕으로 설비투자 확대 필요성에 대한 기업의 판단이 점차 강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회복기조에는 별다른 이상이 없을 것으로 분석된다. ▲부동산은 가격면에서 당분간 보합 내지 소폭의 증가세가 예상된다. 7월 산업동향에서 건설경기관련 지표가 정부의 부동산 안정시책에도 불구하고 당초 예상보다 양호한 실적을 보였다는 점은 의미를 부여할만한 부분이다. ◇9월중 D램 경기 추이에 주목=마지막으로 D램 경기의 반등 여부에 귀추가 주목된다. 신학기 수요가 발생할 지 아니면 기대로만 끝날지 아직 단언할 수 없지만 향후 D램 경기를 판단하는데 있어 9월중의 반도체 경기 상황은 향후 경기판단과 관련, 중요한 시사점을 던져줄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