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영환 기자
2024.10.17 05:30:00
■연중기획-저출산 시대, 대한민국의 길을 묻다
에이치앤아비즈 “저녁있는 삶 보장…직원 재입사 늘어”
마녀공장, 유연근무제 도입 후 이직률 ‘뚝’
정부도 기업 일가정 확립 노력 적극 지원
[용인= 이데일리 김영환 김경은 기자] “우리 회사에서는 육아휴직을 쓸 수 없을 것 같아서요.”
황재숙 에이치앤아비즈 지원팀 과장은 지난 2016년 인사팀으로 근무하면서 한 장기근속 여직원의 퇴사 사유에서 다양한 육아제도 정착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디지털 엑스레이의 핵심부품인 ‘디텍터’를 개발·제조·판매하는 이 회사는 임직원의 평균 연령이 36.4세에 불과한 젊은 기업이다. 20~30대 직원 비중이 73.4%나 되는 상황에서 육아부담으로 인한 직원들의 이탈은 회사 경쟁력 약화를 의미했다.
황 과장은 “육아제도 정착의 시작은 법 제도의 100% 활용”이라고 설명했다. 임신기·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제도, 출산휴가, 육아휴직 등 법으로 사용 가능한 제도는 직원이 원하는 만큼 쓸 수 있도록 지원했다. 임신기에는 업무조정과 휴식시간을 제공했다. 가족들과 저녁이 있는 삶을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정시퇴근 문화를 정착시켰다.
결과는 직원들의 재직 기간 증가로 이어졌다. 타사로 이직한 직원들이 되돌아오기도 했다. 김윤희 에이치앤아비즈 대표는 “더 큰 꿈을 꾸겠다고 회사를 나갔던 직원들 3~4명이 밖에서 에이치앤아비즈의 모습을 보고 재입사를 했을 때 직원들의 애사심이 엄청 올라갔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고 했다. 황 과장은 회사 사례를 고용노동부 ‘일·가정 양립 우수사례 수기 공모전’에 응모해 대상까지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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