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퇴직 단행 한화솔루션, 연구직은 24% 늘렸다

by김경은 기자
2024.06.18 06:30:00

국내 탠덤 셀 기술개발 전초기지로
음성공장 폐쇄 여파 인력 800여명 줄어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한화솔루션(009830)이 국내 태양광 모듈 생산공장을 폐쇄하면서도 인력을 대폭 축소한 가운데서도 연구직은 24% 늘렸다. 미국에 생산시설을 집중하는 것과 달리 한국은 기술 개발(R&D)의 전초기지로 전환해 차세대 태양전지 상용화에 집중하고 있다.

17일 한화솔루션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한화솔루션은 인적분할과 큐셀부문 음성공장 폐쇄에 따른 희망퇴직 단행 등으로 임직원이 감소 전년 대비 769명(11%) 감소한 가운데서도 연구직은 112명(24%)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한화솔루션은 지난해 2월 첨단소재, 갤러리아 부문 인적분할과 더불어 큐셀부문 충북 음성공장 폐쇄에 따른 생산직 노동자 희망퇴직을 단행한 바 있다. 고용형태별로 보면 정규직 노동자가 788명 줄어 정규직 비율이 97.1%에서 96.5%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화큐셀 진천공장 전경. (사진=한화큐셀)
한화큐셀은 지난해 음성 공장을 영구적으로 폐쇄하면서 진천 공장이 유일한 국내 생산 기지로 남았다. 한화큐셀은 국내에서 태양광 셀을 제조해 미국 등으로 수출해 현지에서 모듈을 조립해 판매하는 구조로 한화큐셀의 국내 생산 셧다운으로 인해 국내 태양광 셀 수출량은 급감한 상태다.



다만 국내는 생산기지가 아닌 2026년 말 탠덤 셀 양산을 목표로 기술개발(R&D) 전초기지로 삼는단 계획이다. 한화큐셀은 태양광 기술 격차를 확보하기 위해 차세대 태양전지로 주목받는 ‘탠덤 셀’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충북 진천공장에 1365억원을 투자해 탠덤 셀 관련 파일럿(Pilot) 설비를 구축했으며, 경기도 판교에 위치한 미래연구소에 ‘연구·개발(R&D)’ 조직을 구성하고 차세대 태양전지 연구에 매진 중이다. 이를 위해 석·박사급 인력도 대거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탈하임 R&D센터를 비롯해 6곳의 연구개발 조직을 확보하고 있다.

또 한화솔루션 케미칼 부문은 중앙연구소 외에 지난해 바이오 이엔지(BIO Eng.) 연구센터를 신설해 지속가능한 미래 식량 사업으로 주목 받는 배양육 관련 연구도 추진하고 있다.

한화솔루션 측은 “친환경 제품매출이 지난해 큰 폭으로 줄었지만, R&D 비용 지출은 전년 수준을 유지하면서 지원과 투자를 확대해나가고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