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부터 영끌?…1월 주담대 4.9조 증가

by송주오 기자
2024.02.15 06:30:00

주담대 11개월째 증가세…작년 8월 정점 찍은뒤 증가폭 둔화
주담대 증가 전망…"주택거래량 전월 넘어, 주담대 증가 요인"

[이데일리 송주오 하상렬 기자] 주택담보대출이 지난 1월 4조 9000억원 증가하며 11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8월(7조원) 정점을 찍은 뒤 증가폭이 둔화했지만, 주택거래량이 반등하면서 앞으로 주담대 증가폭이 다시 커질 전망이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1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 잔액은 1098조 4000억원으로 작년 12월 대비 3조4000억원 증가했다. 작년 4월 이후 10개월 연속 증가세다.

주담대는 지난달 4조9000억원 늘어 11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해 12월(5조 1000억원)과 비교하면 증가폭은 소폭 축소됐다. 대출금리가 하락했지만, 주택거래가 감소세를 보인 영향이다.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10월 3만 2000호, 11월 2만 7000호, 12월 2만 4000호를 기록했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은행권 주담대는 5조 1000억원에서 4조 9000억원으로 둔화됐다. 특례보금자리론 등 정책모기지가 큰 폭으로 감소한 영향으로 전월대비 소폭 둔화됐다. 정책모기지는 1조 4000억원 감소했다. 반면 은행자체 주담대는 2조 4000억원 증가했다. 기타대출은 1조 5000억원 감소했다.



한은은 향후 가계대출이 증가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신생아특례·보금자리론 등 새롭게 시행되는 정책금융 영향은 제한적이겠지만, 주담대 금리가 하락하고 있고 올해 들어 주택거래량도 다시 늘어나는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원지환 한은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최근까지 집계된 주택거래량이 이미 전월 수준을 넘었다고 판단한다”며 “이는 주담대 증가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는데 추세적 흐름을 바꾸는 변동인지, 일시적 요인인지 유념해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제2금융권 가계대출은 2조 6000억원 감소했다. 상호금융권에서만 2조 5000억원 감소해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어 보험업권에서도 5000억원 감소했다. 반면 여신전문회사와 저축은행은 각각 4000억원, 1000억원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