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 부품 공급차질로 항공기 생산·인도 지연 예고…주가 ‘뚝’(영상)

by유재희 기자
2023.04.17 08:11:37

[美특징주]블랙록, 1Q 운용자산 줄었지만 수익성 개선에 강세
캐털란트 폭락, 생산시설 문제로 생산성↓·비용↑
‘노스페이스’ VF코퍼, 월가 호평에 강세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지난 14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지수는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면서 일제히 하락세로 마감했다. 다만 하락폭은 제한적이었다. 주간 기준으로 다우지수는 1.2% 상승하며 4주 연속 상승랠리를 이어갔다. S&P500과 나스닥 지수는 소폭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날 JP모건과 씨티그룹, 웰스파고 등 빅뱅크들이 1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금리상승 효과 등에 힘입어 전년대비 크게 개선된 실적을 기록, 시장 예상치도 크게 웃돌았다. 다만 올해 경기 침체 가능성에 대해 경고의 목소리를 높이는 등 향후 불확실한 경제 상황에 대한 경계심을 나타냈다.

이날 공개된 3월 소매판매도 전월대비 1% 감소하며 충격을 줬다. 여기에 미시간대가 집계한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이 전월 3.6%에서 이달 4.6%로 급등하며 투자심리를 빠르게 냉각시켰다. 인디펜던트 어드바이저 얼라이언스의 크리스 자카렐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3월 소비자물가지수와 생산자물가지수 등 인플레가 낮아졌지만 이는 유가 하락에 따른 것으로 언제든 뒤바뀔 수 있고 식료품 및 에너지를 뺀 근원 물가가 완고히 높다는 점에서 인플레 압력이 여전하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한편 이번주에는 찰스슈왑과 뱅크오브아메리카,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등 주요 은행 등이 1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또 넷플릭스, 존슨앤존슨, 테슬라, IBM, P&G 등도 실적을 공개한다.

이날 특징주 흐름은 다음과 같다.



글로벌 항공기 제조 기업 보잉 주가가 6% 가까운 하락세를 기록했다.

부품공급 업체 스피리트 에어로시스템즈(SPR, ▼21%)의 부품 결함으로 공급 차질이 발생하면서 ‘737맥스’ 등 주요 항공기의 생산 및 인도가 지연될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 여파다.

이번 부품결함은 비행 안전 문제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문제 해결에 장기간이 소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항공기 부족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 주가가 3% 넘게 상승했다. 수익성 개선 효과다.

블랙록은 이날 1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매출액은 42억4000만달러를 기록해 시장 예상치 42억6000만달러에 조금 미흡했지만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7.93달러로 예상치 7.75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블랙록 운용자산은 9조9000억달러로 전년대비 5%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블랙록의 최고경영자(CEO) 래리 핑크는 “올해 경기침체 가능성은 낮아보인다”면서도 “높은 인플레이션 및 높은 금리 수준이 오랫동안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점점 더 많은 고객들이 위험을 회피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의약품 위탁생산(CDMO)업체 캐털란트 주가가 27% 가까운 폭락세를 기록했다.

이날 캐털란트는 3개 주요 생산시설에서 문제가 발생해 생산속도가 떨어지고 높은 비용을 부담하게 돼 3분기 이익은 물론 4분기 및 연간 실적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이번 문제는 규제당국이 생산시설에 대한 운영개선을 지시, 이를 시행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캐털란트는 내달 9일 2023회계연도 3분기(1~3월) 실적을 발표할 계획이다.

반스, 노스페이스, 팀버랜드, 이스트팩 등 브랜드를 보유한 미국의 의류업체 VF코퍼레이션 주가가 3% 올랐다. 월가의 호평 영향이다.

이날 골드만삭스는 VFC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도’에서 ‘매수’로 상향 조정하고 목표주가도 26달러에서 27달러로 높였다.

글드만삭스는 “VFC 주가가 상승 전환의 변곡점에 있다”며 “신제품 혁신과 중국 경제 재개, 강력한 관리 전략 등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VFC는 재고관리 및 비용통제 시스템을 개선하고 부채를 축소하는 등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