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이 반갑다'…에르메스·펜디도 가격 인상 [주간명품]
by백주아 기자
2022.10.22 09:33:00
에르메스 내년 제품 가격 최대 10% 인상
펜디 24일부터 6% 인상..올해만 두번째
불가리, 한국 최초 오로라 어워즈 성료
루이비통, 6인 현대미술작가와 함께한 컬렉션 공개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이번 주(16~22일) 명품 업계에서는 에르메스와 펜디의 제품 가격 인상 소식이 전해졌다. 고환율 여파에 따른 조치라지만 글로벌 경기 침체에도 명품 수요는 오히려 더 증가하면서 브랜드 실적은 고공행진하고 있다.
불가리는 한국 최초로 여성 인재를 위한 ‘오로라 어워즈’를 개최했다. 루이비통은 6인의 현대미술작가와 함께한 새로운 ‘아티카퓌신’ 컬렉션을 공개했다. 샤넬 코리아는 부산국제영화제(BIFF)와 함께한 ‘아시아영화아카데미(AFA)’를 성황리에 마감했다.
| 메종 에르메스 도산 파크. (사진=백주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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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업계에 따르면 프랑스 럭셔리 브랜드 에르메스는 내년 1월 제품 가격을 최대 10%까지 올린다. 이번 가격 인상폭은 사상 최대 수준이다.
에릭 뒤 알구에 에르메스 재무 담당 부사장은 2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비용 증가와 환율 변동을 이유로 내년 제품 가격을 5~10% 인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에르메스는 지난 1월 국내에서 약 4%, 전년도에는 평균 1.5~2% 가격을 인상했다. 가격 인상에 따라 실적은 상승세다. 에르메스의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3% 늘어난 31억4000만유로(약4조4000억원)로 시장 예상치보다 12% 높았다.
에르메스 관계자는 “7~8월 중국 일부 지역 봉쇄조치에도 매출은 오히려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펜디도 오는 24일부터 전 제품 가격을 6% 인상한다. 펜디의 가격 인상은 지난 2월 이후 8개월 만이다.
송혜교가 착용해 인기를 끈 펜디 대표 제품 피카부 미니 셀러리아 백은 570만원에서 604만원으로 6% 올랐다. 피카부 아이씨유 스몰 제품도 600만원에서 636만원으로 인상됐다.
올해로 출시 25주년이 된 바게트 백도 390만원에서 413만원으로 5.9% 인상됐다. 복조리 형태 몬트레조 버킷백 가격은 245만원에서 260만원으로 6.1% 올랐다.
펜디도 가격 인상에도 수요가 지속되면서 실적 기록을 썼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펜디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은 1234억원으로 전년(787억원) 대비 57.4% 증가했다.
| 지난 18일 불가리 오로라 어워즈 시상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불가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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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이탈리아 럭셔리 브랜드 불가리는 패션 매거진 보그 코리아와 파트너십을 맺고 여성의 혁신적인 힘을 축하하는 오로라 어워즈를 개최했다.
빛의 시작, 지혜, 그리고 창조의 상징인 새벽의 여신 오로라의 이름에서 시작된 불가리 오로라 어워즈는 모든 여성이 가지고 있는 각자의 보석과 같은 재능을 오로라의 빛으로 빛나게 하려는 소망을 담았다. 2016년 일본을 시작으로 전세계 주요 도시에서 진행되고 있다.
이번 시상식에서 가수 비비(음악), 배우 이유미(영화), 작가 이은세(아트), 한구 전통 옻칠 공예가 김옥(크래프트맨십), 이하나 비건 스킨케어 브랜드 멜릭서 대표(비즈니스), 한국 최초 제로 웨이스트 인증 받은 김아리 피스 온 더 테이블 대표(사회공헌), 최연소 국가 대표 스키선수 최사라(스포츠) 등 7인이 수상자로 꼽혔다.
블랙핑크 리사, 전 프로골퍼 박세리, 인테리너 디자이너 양태오, 렐리오 가바짜 불가리 글로벌 세일즈 부사장, 박혜원 두산매거진 부회장, 정태영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 사무총장, 배우 염정아 등이 수상자로 참여했다.
이번 행사를 통해 불가는 오랜 협력 관계를 이어가고 있는 자선단체 세이브더칠드런과 한화 약 1억4000만원의 기부금을 아동 지원금으로 기부한다는 방침이다.
| 현대미술작가 6인과의 협업으로 탄생한 루이 비통 아티카퓌신 4. (사진=루이비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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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프랑스 럭셔리 브랜드 루이 비통은 6인의 현대미술작가와 함께한 새로운 아티카퓌신 컬렉션을 공개했다. 지난 2019년을 시작으로 해마다 출시한 아티카퓌신 컬렉션의 네 번째 프로젝트다.
아티카퓌신 컬렉션은 루이비통의 상징적인 가방 카퓌신 백에 현대미술작가들의 독특한 비전을 그려낸 것이 특징이다. 올해는 특히 한국인 아티스트 최초로 한국 현대미술의 거장 박서보 화백이 참여했다.
| 박서보 화백과 함께 디자인한 아티카퓌신. (사진=루이 비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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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서보 화백은 대표 연작 ‘묘법(描法)’시리즈 중 2016년 작품을 기반으로 작품의 질감과 디테일을 아티카퓌신에 완벽하게 재현했다. 다니엘 뷔랑은 양면 트롱프뢰유 디자인에 흑백의 세로 줄무늬 패턴을 4개 색상으로 변주했고, 우고 론디노네는 할리퀸 패턴에 총 1만4000개에 달하는 비즈를 수놓았다.
피터 마리노는 강렬한 스터드 장식이 디자인된 올블랙의 아티카퓌신에 독창적인 잠금장치를 더했다. 케네디 얀코는 작가가 상징적으로 사용하는 소재를 3D 프린팅으로 아티카퓌신에 반영했다. 아멜리 베르트랑은 인광을 내뿜는 최초의 ‘야광’ 카퓌신을 탄생시켰다.
6인의 아티스트와 선보인 아티카퓌신 컬렉션은 각 1부터 200까지 숫자가 매겨진 200개의 한정판 에디션으로 제공된다. 다니엘 뷔랑의 아티카퓌신은 4개 색상별로 50개씩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