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브리핑]美경제지표 호조에 위험선호…환율, 1300원대 하락 예상

by이윤화 기자
2022.08.04 08:18:41

달러인덱스 106선 흐름 유지하나 환율은 내릴듯
지난달 미국 서비스업 PMI, 시장 예상치 웃돌아
뉴욕증시 상승 전환, 국내증시 외국인 매수 주목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원·달러 환율이 5거래일 만에 하락 전환해 1300원대로 내릴 것으로 보인다. 미국 경제지표 호조에 뉴욕증시가 상승 전환하는 등 글로벌 위험선호 심리가 살아났다.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이 대만을 떠나 우리나라에 도착할 때까지 미국과 중국 사이에 우려했던 군사적 충돌도 없었다.



4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308.8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60원)를 고려하면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10.3원)보다 1.7원 하락 개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 하락을 따라 1300원대로 내린 뒤 하락 압력이 우위를 보이며 1300원 초반대로 하락 안착을 시도할 전망이다.

이날 환율 하락을 이끌 재료는 위험선호 심리 확대다. 간밤 뉴욕증시는 지난달 서비스업 지표 호조와 기업실적 등에 집중하며 일제히 올랐다. 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29% 올랐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56%,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59% 상승 마감했다.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지난달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6.7로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54.0)를 웃돌았다.



전날 상승 마감한 국내증시도 글로벌 위험선호 확대에 외국인 투자자 순매수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전날 코스피 지수는 외국인 투자자가 4700억원 가량 매수하면서 전일 대비 0.89% 올랐다. 코스닥 지수는 외국인 투자자가 800억원 가량 사고 기관도 매수하면서 전일 대비 1.37% 상승 마감했다.

다만 미국 달러인덱스는 연방준비제도(Fed) 인사들의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발언에 106선에서 소폭 상승했다.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미국 경제방송 CNBC에 출연해 “인플레이션이 하락하고 있다는 확실한 증거를 발견할 때까지 금리를 계속 올릴 것”이라면서 “올해 기준금리를 1.50%포인트 추가 인상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올해 남은 세 번(9월·11월·12월)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1.50%포인트를 더 올리면 올해 연말 미국 금리는 3.75~4.00% 수준에 이른다.

수급측면에서도 수입업체 결제수요는 하단을 막겠지만 수출업체가 이번 주 달러를 매도하는 네고 물량이 이어지고 있어 환율 하락 압력을 더할 수 있다. 여기에 역외 숏플레이, 롱스탑 등 달러 매도 물량이 많아진다면 이날 환율은 1300원선 초반으로 하락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