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승욱 장관 "내년 상반기 폴란드에 원전 사업제안서 제출"

by임애신 기자
2021.11.06 10:36:22

산업부 장관, 폴란드 에너지특임대사와 면담
"기술특성뿐 아니라 기술이전, 인력양성 반영할 것"
폴란드측 "한국 중요한 협력 후보대상 중 하나"

[이데일리 임애신 기자]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내년 상반기 폴란드 정부에 기술적인 특성뿐 아니라 기술 이전, 인력 양성 방안 등을 반영한 원전 사업제안서를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산업부는 문 장관이 지난 5일(현지시간)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피오트르 나임스키 에너지인프라 특임대사와 만나 원전 수주 활동과 수소·배터리 등 에너지 분야 협력을 논의했다고 6일 밝혔다.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사진 왼쪽)은 5일(현지시간)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폴란드 에너지정책 핵심인 피오트르 나임스키 폴란드 에너지인프라 특임대사와 면담을 갖고, 원전 수주활동과 수소·배터리 등 에너지분야 협력 등을 논의했다. (사진=산업부)
나임스키 에너지인프라 특사는 폴란드 에너지 정책 결정을 주도하는 핵심적인 인사다. 이번 면담에는 아담 기부르제 체트베르틴스키 기후환경부 차관 등 폴란드 원전사업 및 에너지 분야와 관련된 정부 고위급들이 다수 배석했다.

나임스키 특사와의 면담에서 문 장관은 한국이 폴란드 원전 사업 최적의 파트너임을 강조하고, 한국 기업이 폴란드 원전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을 요청했다.

문 장관은 “한국이 수주한 아랍에미리트(UAE) 원전사업은 지난 4월 1호기가 상업 운전을 시작하는 등 성공적으로 사업을 추진 중”이라며 폴란드 원전 사업에서도 적정 예산과 적시 시공에 대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그는 이어 “한국수력원자력을 중심으로 한 ‘팀 코리아’가 폴란드 원전 사업의 성공적 추진을 위한 사업제안서를 준비 중”이라면서 “한국 원전의 기술적인 특성뿐 아니라 기술 이전, 인력 양성 방안 등을 반영해 내년 상반기 중 폴란드 정부에 제출하겠다”고 말했다.

문 장관은 또 “한국 정부는 금융기관 등 관련 기업·기관들과 함께 현실적인 재원 조달 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덧붙였다. 폴란드 정부는 사업자를 선정할 때 재원 조달을 중요한 평가 지표로 반영하고 있다.

이에 나임스키 특사는 “2019년 UAE 바라카 원전 방문을 통해 한국 원전의 우수성을 잘 알고 있다”며 “특히 정해진 예산과 예정된 기간 내에 건설을 완료한 한국의 기술을 높게 평가한다”고 화답했다.



그는 폴란드 원전사업 계획을 설명하면서 “단순한 기술 공급이 아닌 원전 운영까지 함께할 파트너를 찾고 있다”며 “한국도 중요한 협력 후보 대상 중 하나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폴란드 원전 사업에 대한 한·미 협력 가능성에 관심도 내비쳤다. 나임스키 특사는 “지난 5월 한·미 정상 간 해외원전사업 공동 진출 등 협력 추진에 합의했고, UAE 바라카 원전 사업에서도 한·미가 협력한 것을 알고 있다”며 이같이 언급했다.

문 장관은 “한·미 정상 합의를 통해 한·미·폴 3국 간 폴란드 원전사업 협력을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돼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양측은 수소와 탄소포집 저장활용기술(CCUS), 배터리 등 다양한 에너지 분야 협력 강화 방안도 논의했다.

문 장관은 “한국이 재생에너지와 에너지 저장장치(ESS) 관련한 기술 개발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며 “특히 에너지 저장을 위한 수소 기술이나 탄소중립을 위한 CCUS 분야에서 양국간 협력 기회가 많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양측은 원전·수소 등 에너지 분야에서 구체적인 협력 방안 논의를 위해 산업부와 기후환경부가 에너지공동위원회를 신설하는 공동성명을 채택하고, 내년 상반기 중 공동위 개최에 합의했다.

또 이번 폴란드 방문을 계기로 한수원과 두산중공업(034020), 대우건설(047040) 등이 폴란드 전력산업협회 및 엔지니어링·건설 기업들과의 원전 분야 협력 업무협약(MOU) 5건을 체결하고, 폴란드 원전사업 진출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