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7월 지구 1880년 기상관측 이래 가장 뜨거웠다

by신중섭 기자
2021.08.14 09:52:22

지표면온도 20C 평균보다 0.93도 높은 16.73도
관측 시작 1880년 이후 최고 기록

[이데일리 신중섭 기자] 올 7월 지구 표면온도가 기상관측 이래 가장 높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8월 첫 일요일인 1일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서 피서객들이 더위를 식히고 있다. 여름방학과 휴가철이 겹치는 7월말 8월초 극성수기이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피서객이 크게 줄었다.(사진=연합뉴스)
미국 해양대기청(NOAA)은 13일(현지시간) 지난달 지구 표면온도는 20세기 평균인 섭씨 15.8도보다 0.93도 높은 16.73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7월 지구 표면온도로는 관측이 시작된 1880년 이후 최고 기록이다.

지난달 지구 표면온도는 종전 최고치보다 0.01도 높았다. 2016년 종전 최고치를 기록한 후 재작년과 작년에도 같은 온도가 이어지고 있다.



7월 지구 표면온도 상위 10개 연도 중 1998년를 제외하면 모두 2010년 이후로 조사됐다. 지난달 지표면 온도는 평균보다 1.4도 높아 작년에 이어 최고치를 또 갈아치웠다. 특히 인구가 많은 북반구의 지난달 지표면 온도는 평균을 1.54도 웃돌며 2012년 이후 9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대륙별로는 아시아가 특히 뜨거웠다. 지난달 아시아 지표면 온도는 평균보다 1.61도 높아 2010년 기록을 뛰어넘었다. 이는 1910년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유럽은 지난달 지표면 온도가 평균보다 2.37도 높아 2018년에 이어 사상 두 번째(2010년과 공동) 기록을 세웠다. 기록적인 폭염을 겪었던 북미와 남미,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등도 지난달 지표가 온도가 상위 10위 안에 들었다.

최근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는 올해부터 2040년 사이 지구 온도가 산업화 이전과 비교해 1.5도 오를 가능성이 크다는 보고서를 내놓는 등 지구 온난화에 대한 경고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18년 보고서에선 지구 온도가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 상승하는 때가 2030~2052년으로 예측됐는데 이번에 10년가량 앞당겨졌다. 이와 관련해 세계 각국은 2015년 파리기후변화협약을 통해 지구온도 상승폭의 마지노선을 1.5도로 보고 이를 위해 힘을 모으자고 결의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