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e해외주식]‘델타 변이’에도 반등한 델타항공
by김겨레 기자
2021.07.17 09:20:00
델타항공 2분기 흑자전환
美 국내선 수요는 회복 중
이름 같은 ''델타 변이''는 우려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미국 항공주가 주목 받고 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확대로 실적이 극적으로 개선되고 있어서다. 5분기 연속 적자 행진을 해온 델타항공은 올 2분기 6억5200만달러(약 7452억원)의 순이익을 내면서 흑자전환했다. 미국 정부로부터 15억 달러(1조7000억원)에 달하는 구제기금을 받았지만 시장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었다.
델타항공은 지난해 124억달러의 손실을 냈다. 연방 정부의 지원으로 버텨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수요 회복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국제선 여객 매출 부진은 이어지고 있지만 미국 내 국내선 수요가 빠르게 살아난 덕이다. 국내선 매출은 44억8000만달러를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4% 늘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지난달 미국 항공객은 210만명을 넘어서 코로나19 여파로 대규모 봉쇄가 시작되기 직전인 지난해 3월 7일 이후 최대였다.
여행 수요 뿐만 아니라 대도시를 중심으로 기업 출장 수요도 되살아나고 있다. 1분기에 평년 정상 규모의 20%였다가 2분기는 40%로 늘었다. 화물사업 부문 매출은 2억5000만달러로 지난해보다 132% 증가했다.
올해 3분기 실적도 2019년 대비 최대 65%까지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 3분기 매출액 가이던스는 2019년 같은 기간 대비 30~35% 감소, 판매 가능 좌석은 28~30%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성진 키움증권 연구원은 “항공유 가격이 올라 비용 증가가 동반될 것으로 보이지만 운항 노선이 확대되고 탑승률이 증가해 실적 개선 속도도 가속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델타항공은 여행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보고 내년 여름까지 1000명의 조종사를 신규 채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최근 확산되고 있는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는 걱정이다. 델타 바이러스 확산이 세계 해외여행 기대감을 꺾을 뿐 아니라 델타항공과 이름까지 같아 이미지 타격을 우려하고 있다. 에드 배스천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한 인터뷰에서 “우리는 그것을 그냥 변이라고 부른다”며 의식적으로 델타라는 언급을 피했다. 헨리 팅 델타항공 최고보건책임자(CHO)도 지난달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그것을 ‘B.1.617.2 변이’라고 부르기를 선호한다. 그것이 훨씬 더 부르고 기억하기에 간편하다”라고 주장했다.
델타항공은 초창기 농약살포 비행기 사업을 시작했던 미시시피 삼각주(delta)의 지명을 따서 회사 이름을 지었다. ‘델타 변이’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전문가 조언 등을 거쳐 지난 5월 그리스 알파벳으로 주요 변이를 명명하기로 정한 데 따라 지어진 이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