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이야기]한국경마 지존 '트리플나인' 경주로 떠나 인생 2막
by이진철 기자
2020.09.26 08:00:01
4년 연속 대통령배 제패 국산마 은퇴
씨수말로 제2의 마생(馬生) 보내
| 2018년 대통령배 트리플나인 결승선 통과 모습. 한국마사회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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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놀라운 성적으로 한국경마 역사의 한 획을 그었던 한국마사회 부산경남경마공원의 ‘트리플나인’(수·8세)이 지난 25일 은퇴했다.
트리플나인은 2014년 11월 데뷔한 이래 5년 7개월 동안 33경주에 출전해 15승 달성, 승률 45.5%를 기록하며 경주 때마다 경마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트리플나인은 국내 최고 씨수말로 손꼽히는 ’엑톤파크‘의 자마로 2014년 데뷔 경주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첫 출전부터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듬해인 2015년부터 전성기의 가도를 달리기 시작했는데, 4년 연속 대통령배 우승(2015∼2018년), 3년 연속 그랑프리 입상(2016∼2018년), 연도대표마 3번 수상(2015∼2016·2018년) 등 한국 경마의 새로운 신화를 써내려가며 명실상부 최강 국산마로 등극했다.
특히 2017년에는 세계최고 경마무대인 두바이월드컵에 출전해 예선전(2000m) 경주에서 준우승을 기록했다. 한국경마 최초 두바이월드컵 고돌핀 마일(Godolphin Mile, 1600m)에 출전해 국산 경주마의 국제 경쟁력을 입증했다.
| 2018년 대통령배 트리플나인 우승 모습. 한국마사회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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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마의 전설적인 기록을 남긴 트리플나인은 경주마 중 고령에 속하는 8세의 나이에도 최상의 컨디션을 보여주며 지난 6월까지 경주로를 달렸다. 하지만 더 늦기 전에 우수한 자마배출에 힘써 한국경마에 새로운 기여를 시작하기 위해 경주로를 떠나기로 결정했다.
트리플나인의 최병부 마주는 “트리플나인과의 만남, 그리고 그와 함께 일궈낸 많은 기록들은 내 인생에 많은 영향을 미쳤고, 내게 자식과도 같은 말이다”고 밝혔다. 그는 “ 코로나19로 인해 트리플나인의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해주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 크지만, 그동안 트리플나인을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달드리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트리플나인은 내년부터 제주 챌린지팜에서 씨수말로서 제2의 마생을 열어나갈 계획이다. 작년에 먼저 은퇴한 파워블레이드가 올해 무려 70두의 씨암말과 교배를 했다. 경부대로도 여전히 50두 내외의 교배를 하는 등 국산 씨수말이 일으키고 있는 작은 돌풍을 씨수말 트리플나인이 태풍으로 변화시킬지 귀추가 주목된다.
코로나19로 인해 경마가 중단되면서 은퇴식은 생략했다. 경마팬들과의 마지막 인사도 나누지 못한 채 은퇴를 맞아 경주마 관계자와 경마팬 모두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하지만 씨수말로서 트리플나인의 활약을 기대하며 그의 우수한 자마들과 하루빨리 경주로에서 만남이 기대되고 있다.
| 2017년 두바이월드컵 트리플나인 출전 모습. 한국마사회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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