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는 외모 업그레이드 기회?…코로나 속 뷰티족 증가

by신현지 기자
2020.09.07 00:15:10

거리두기로 집콕족 늘어나며 성형사례↑
마스크 착용 일상화... 가릴 수 있어 간단한 시술도 인기
취미로 셀프염색·셀프네일 하며 시간 보내기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재확산 하면서 인턴도 재택근무로 바뀌고 학교도 온라인 수업을 한다기에 밖에 나갈 일도, 사람 만날 일도 없을 것 같아서 수술을 앞당겨 진행했어요. 실제로 수술 후 7일 동안 붓기가 심했는데 재택근무와 온라인 개강으로 일과 수업 모두 정상적으로 진행할 수 있었죠”

대학생 A씨(22·남)은 안검하수(눈꺼풀처짐) 때문에 눈 성형수술을 고민하고 있었다. 그는 방학 기간에 인턴을 하고 있었고 학교 개강도 얼마 남지 않아 수술시기를 결정하지 못한 상태였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재택근무와 온라인 개강을 실시하면서 최근 성형수술을 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재택근무·온라인강의로 성형 후 회복 시간 얻어

코로나19 확산으로 성형수술을 받는 청년들이 늘고 있다. 재택근무, 온라인강의 등으로 집에서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이 늘어나서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지난 1분기(1~3월) 신용카드(개인 신용카드 기준) 매출 데이터를 기반으로 '코로나19가 가져온 소비 행태의 변화'를 분석한 결과 성형외과와 안과(라식·라섹)의 1분기 카드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각각 4%, 10% 증가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재택근무 기간을 활용해 성형외과, 안과 시술을 받은 이들이 늘어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성형외과와 안과 수술의 경우 수술 이후 회복기간이 길기 때문에 재택근무를 하는 직장인이나 온라인강의로 학교에 가지 않는 학생들에게는 좋은 기회였다.

대학생 C씨(28·남)는 “코로나 재난지원금으로 재정적 여유가 생겨 라섹을 하는 데에 부담이 적었다”며 “대학교에서 전면 비대면 수업을 해서 타이밍이 지금이라 생각해 병원을 찾았는데 안과에 사람이 많아서 놀랐다”고 전했다.

미용을 위해 치과 교정 시술을 받는 사람도 있었다. 대학생 D씨(22·여)는 “원래 성형수술을 하고 싶었는데 언제 수업이 또 대면으로 바뀔지 몰라서 고민됐다”며 “그래서 마스크를 쓰면 티가 안 나는 치아 교정을 하게 된 것"이라고 전했다.

"마스크로 가릴 수 있어 시선 걱정 없다"

대외활동의 감소라는 이유외에도 마스크 쓰기 일상화도 뷰티성형이 증가한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바노바기 성형외과 의원이 지난달 20~50대 성인 남녀 22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코로나19를 맞이한 대중의 성형에 대한 인식 조사’ 결과 응답자 중 31.9%가 성형수술을 고민했다고 응답했다. 그 이유로는 37.8%가 ‘마스크로 가릴 수 있어서’라고 응답했으며 ‘재택근무여서’가 22% 그 뒤를 이었다.

그랜드 성형외과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여행을 가는 사람들보다는 가슴성형이나 지방흡입과 같은 성형수술을 하는 경우가 늘었다"라며 "남성의 경우 마스크를 착용할 수 있어 코 성형이 늘어난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어 "본래 성형수술을 하고 싶은 마음은 있었지만 남의 시선 때문에 수술을 망설인 분들이나 시간이 부족했던 분들이 이번 기회에 성형수술을 결심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성형수술이 아닌 미용 목적의 시술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났다는 의견도 있다.

더성형외과의원 관계자는 “코로나로 성형수술을 많이 한다기보다는 부담 없는 가격으로 할 수 있는 보톡스 등의 시술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실제로 대학생들의 경우 가격적으로 부담이 큰 수술 보다는 간단한 필러 주사와 같은 시술을 받는 사람들이 많았다. 대학생 B씨 (23·여)는 “턱 필러를 맞으면 간혹 멍이 드는 경우가 있는데 어차피 마스크로 가리면 상관 없을 것 같아서 시술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대학생 C씨(28·남)는 “코로나 재난지원금으로 재정적 여유가 생겨 라섹을 하는 데에 부담이 적었다”며 “대학교에서 전면 비대면 수업을 해서 타이밍이 지금이라 생각했다”고 전했다.(사진=신현지 인턴기자)

집콕족 늘며 취미로 하는 홈케어도 인기

거리두기로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성형수술 외에 자신을 꾸미는 데 투자하는 일명 ‘홈뷰티족’도 증가했다. 집에 있는 시간 동안 셀프 네일을 하거나 셀프 염색을 하며 노는 등 자신의 외모에 돈과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다.

헬스&뷰티(H&B) 드럭스토어 올리브영에 따르면 최근 3월에서 5월 사이 젤네일과 네일 가전(젤 램프 등) 제품이 전년 대비 각각 41%, 78%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아모레퍼시픽의 헤어케어 브랜드 ‘미장센’의 염모제 제품은 같은 기간 전년 대비 약 50%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동성제약의 염모제 판매율도 올해 1분기에 전년대비 6%가량 성장했다.

대학생 E씨(23·여)는 “네일샵은 사람 많아서 가기엔 조금 불안해서 셀프 네일 제품을 찾아봤다”며 “집에 있기도 심심해서 해봤는데 시간도 잘 가고 취미처럼 자주 하는 편이다”고 전했다.

직장인 F씨(24·여)는 “마스크 쓰고 미용실 가는 게 불편해서 할인하는 염색약을 사서 그냥 집에서 염색했다”고 말했다.

/스냅타임 신현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