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돼지열병 멧돼지 46마리로 늘어…주변 농가 방역 실시

by최정훈 기자
2019.12.14 09:21:13

경기 연천·강원 철원 발견된 멧돼지 폐사체서 ASF바이러스 검출
전국적으로 46건으로 늘어…주변 농가 방역 실시·예찰 강화

지난 10월 11일 강원도 철원군 원남면에서 발견된 멧돼지 폐사체(자료=환경부 제공)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경기 연천과 강원 철원에서 발견된 멧돼지 폐사체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가 검출됐다.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은 경기 연천군 신서면에서 포획한 멧돼지 1마리와 강원 철원군 갈말읍에서 발견된 멧돼지 폐사체 1개체에서 각각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14일 밝혔다.

연천군 신서면 멧돼지는 지난 11일 오후 10시쯤 유해조수 피해방지단의 야간 순찰 중 총기포획 됐고 철원군 갈말읍 폐사체는 12일 오후 1시쯤 산속 평지에서 환경부· 산림청 합동 수색팀에 의해 발견됐다. 연천군과 철원군의 2개 지점 모두 민통선의 남쪽이며 민통선에서 각각 270m 및 2.7km 떨어진 지점이다. 야생멧돼지 아프리카돼지열병 표준행동지침에 따라 현장을 소독하고 사체를 매몰됐다.

국립환경과학원은 13일 각각의 시료에서 ASF 바이러스를 확진하고 결과를 관계기관에 통보했다. 연천에서 14건, 철원에서 16건의 야생멧돼지 ASF가 확진됐고 전국적으로는 46건이 됐다.



철원군 갈말읍의 야생멧돼지 발생지점 10km 이내에서 52농가가 돼지 약 12만 3000두를 사육 중이다. 이에 농림축산식품부는 52농가를 포함한 경기·강원 전체 양돈농가에 해당 사실을 알리고, 농장 내부 소독, 울타리 등 차단방역 시설 점검을 실시하도록 조치했다.

철원군과 포천시에는 양성개체 발견지점 10km 방역대 내 농가에 대한 예찰을 강화하고, 이동제한 조치와 임상 및 정밀검사, 농가 진입로·주변도로·인근 하천 등에 대한 집중 소독 등 방역조치를 지시했다.

농식품부는 이날 군과 포천시에 점검반 4명을 파견해 지역 내 농가에 대한 소독 등 방역조치가 제대로 이루어지는지 확인할 계획이다. 박찬용 환경부 아프리카돼지열병 종합상황실 총괄대응팀장은 “포획 개체나 폐사체 모두 광역 울타리 안에서 발견됐으나 2차 울타리가 설치되지 않은 곳”이라며 “신속한 울타리 설치와 함께 주변 지역에 대한 폐사체 수색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