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정, 범행 후 현 남편에게 문자…“이제 우리 행복해질 수 있어”

by장구슬 기자
2019.07.05 07:47:48

(사진=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전 남편 살해 혐의로 구속 기소된 고유정(36)의 현 남편 윤모(37)씨가 고유정의 이중성이 무섭다고 털어놨다.

윤씨는 4일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와의 인터뷰에서 “제가 무서운 건 잔혹함이 아니다”라며 “고유정의 태연한 이중성과 계획, 그걸 실행에 옮기는 게 정말 무섭다”고 말했다.

윤씨는 고유정이 전 남편 강모(36)씨를 살해한 전후 자신에게 보인 태도가 소름 끼쳤다고 전했다. 고유정은 제주도에서 범행 도구를 구입한 날 윤씨에게 “도착했어. 오자마자 씻고 주차하고 장본 거 정리했다”라며 태연하게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냈다.

고유정은 강씨를 살해하고 제주도를 빠져나가면서 윤씨에게 또 메시지를 보냈다. 윤씨는 “고유정이 ‘이제는 우리가 행복해질 수 있어. 앞으로 다 잘 될 거야’ 이런 말을 했다”라며 “사건의 내막을 알고 이 말을 들으면 얼마나 무서운 말인지 아실 것이다”라고 했다.



윤씨는 또 “전 남편 강씨가 먼저 이혼소송을 걸어 고유정이 화가 났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그러면서 고유정이 자신과의 결혼 생활에서도 뜻대로 되지 않을 때 극도의 화를 내고 흉기도 꺼내 드는 등의 행동을 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고유정의 심리에 대해 “풍족한 환경에서 자란 고유정은 극도의 나르시스트적 성향을 가졌다”며 “전 남편이 먼저 이혼소송을 건 것을 반항으로 여겼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자기의 부족함을 자꾸 드러나게 하는 지점들이 전 남편이라고 생각했을 가능성이 크다. 그래서 전남편을 제거한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고유정은 지난 5월25일 오후 제주시 한 펜션에서 강씨를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유기한 혐의를 받는다. 지난 2017년 고유정과 이혼한 강씨는 소송 끝에 면접교섭권을 얻어 2년 만에 아들을 만나러 갔다가 변을 당했다.

구속된 고유정은 강력한 변호인단을 꾸려 재판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고유정의 변호인단에는 형사소송법 관련 논문을 다수 작성한 판사 출신의 변호인과 대학에서 생명과학을 전공한 변호인이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