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異야기]②“청년창업, 홀로서기 위한 체계적 지원 필요”

by강신우 기자
2017.12.26 06:30:00

이상훈 청년컵밥 대표 인터뷰
사업확장 단계서 현실벽 부딪혀
“교육, 금액 등 체계적 지원 필요”

이상훈 청년컵밥 대표는 “비즈니스는 항상 소비자 입장에서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컵밥을 먹기 위해 줄을 서 기다리는 고객을 위해 이벤트를 마련, 소통에도 힘을 썼다.(사진=신태현 기자)
[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초기 창업을 할 때는 사무공간이나 부대여건을 마련하기가 사실 많이 까다로운 측면이 있고 창업을 위한 자금 지원 요건 등은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이상훈(26) 청년컵밥 대표는 청년창업의 벽을 최근 느꼈다. 지난해 2월 창업한 ‘청년컵밥’이 승승장구하며 연 매출 8억원이라는 신화를 만든 이 대표. 그동안 △서울디자인재단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업무 제휴 △서울 밤도깨비야시장 선정 푸드트럭 △신세계백화점 팝업스토어 입점 △2017 ADEX 서울공항 에어쇼 F&B 계약체결 등의 이력도 줄줄이 따라 붙었다.

그런 그도 ‘청년창업에 대해 어떤 지원이 더 필요한가’라는 물음에 한숨부터 내쉬었다. 열정은 분명 청년컵밥 성장의 밑거름이 됐지만 사업을 확장하는 데는 열정 그 이상의 무언가가 필요했다. 사업확장을 위한 정부나 지자체의 현실적인 지원이 필요한 것.

현재 청년창업지원금제도가 갖춰져 있지만 기업당 1년간 최대 1억원으로 제대로 된 창업을 하기에는 지원 규모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또 교육이나 컨설팅 실시 및 사업계획서 등에 대한 평가를 통해 융자(연 2% 고정) 대상을 결정하는데 지원받는 과정도 까다롭다. 또 각 소관부처와 주관 수행기간이 달라 전체 지원액은 크지만 개별적으로 효과적인 지원을 받기는 어려운 게 현실이다.



이 대표는 “창업 후 1년, 초기 단계에서 난관에 부딪힐 때가 많았다. 사업 단계별로 좀 더 과감한 지원책이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창업을 한 뒤 사업체를 꾸리기 위한 정보도 턱없이 부족하다. 이 대표는 “창업을 하고 이렇다 할 회사를 만들기 위해선 관련 서류 작성법부터 배워야 하는데 어떻게 접근할지 잘 몰라 헤멘 적이 많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회사에 다니는 지인들에게 사업계획서, 영업제안서, 브랜드 소개서 등의 작성법을 익혀 각 유통업체들과 대학, 서울시 등 지자체, 광고기획사를 찾아다니며 청년컵밥을 자발적으로 홍보하고 키워 나갔다.

이 대표는 “창업을 하고 나면 마케팅이 중요하고 이를 위한 교육이나 방법 등을 미리 알고 있으면 사업 확장에 많은 도움이 된다”며 “정부나 지자체에서도 청년창업에 대한 한 번의 금전적인 지원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체계적인 지원 시스템을 갖춰 청년이 제대로 홀로서기를 할 수 있게 도움을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