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의 변신…컨설팅·문화투자 보폭 확대

by박일경 기자
2017.11.12 10:10:28

국민카드, 빅데이터로 ‘오크밸리 리조트’ 마케팅 지원
신한카드, 최장 60일 운송료 지급기간 3일 내로 단축
하나카드, 문화제작 투자사업 개시…고객 혜택과 연계

윤웅원(오른쪽) KB국민카드 사장이 지난 9일 서울 종로구 국민카드 본사에서 ‘빅데이터 분석 연계 공동 마케팅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한 후 전유택(가운데) 한솔개발 대표, 강한림(왼쪽) 빅디퍼 대표이사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KB국민카드 제공]
[이데일리 박일경 기자] 가맹점 수수료 인하 요구와 카드론 고금리 논란, 간편결제 시장 활성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카드업계가 컨설팅 사업과 문화투자 확대로 수익원 다변화에 부심하고 있다.

12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KB국민카드는 마케팅 인프라를 앞세워 리얼미터의 시장조사 노하우와 빅데이터 스타트업인 ‘빅디퍼’의 빅테이터 분석력을 결합해 ‘빅데이터 컨설팅’ 상품 개발에 적극적이다. 최근에는 새 먹거리로 ‘신기술사업금융업’ 등록까지 마쳤다.

지난달 16일 국민카드는 ‘리얼미터’, ‘넷마블게임즈’, ‘아이엠그루’ 등 3개사와 공동투자 협약을 맺고 빅데이터 지식사업 스타트업인 빅디퍼의 지분 34.5%를 보유한 2대 주주가 됐다. 최대 주주는 리얼미터.

이달 10일부터 국민카드는 ‘빅디퍼’에 대한 투자 이후 빅데이터를 활용한 ‘오크밸리 리조트’의 사업전략 과제를 공동 발굴하고 차별화된 마케팅을 지원하는 사업에 나섰다.

국민카드 관계자는 “빅데이터 분석에 기반한 공동마케팅 활동을 통해 파트너사들의 다양한 현안 해결을 지원할 것”이라며 “빅데이터를 매개로 카드사와 스타트업 그리고 제휴 파트너사가 상호 협력할 수 있는 사례를 앞으로도 계속해서 발굴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한카드도 화물운송료 카드 결제 시장에 진출한 상태다. 지난 9월 금융위원회의 카드사 영업 규제 합리화 조치 중 하나인 ‘화물운송대금 카드결제 활성화’에 따른 전략이다. 신한카드는 기존 카드결제 수수료 외의 다양한 미래먹거리 찾기에 고심 중이다. 이에 규제완화로 인한 신규 시장 발굴을 본격화했다.



신한카드의 화물운송료 카드 결제 시스템을 이용하면 운송 건별로 청구하고 운송 완료 후 즉시 카드 결제가 자동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화물 차주들이 운송료를 3일 이내에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현재는 운송 완료 1개월 후에 전달 운송 내역을 한꺼번에 청구하면 청구일로부터 15~30일 후에 운송료를 지급하는 것이 업계 관행이어서 화물 차주들은 운송 후 30~60일 후에 운송료를 받게 된다. 이를 3일로 단축한 것.

신한카드는 화물 운송 관리 솔루션을 탑재해 인터넷과 모바일 환경에서 카드 결제 및 세금계산서, 운송장 관리가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전산 개발 등의 과정을 거쳐 이르면 다음 달부터 화물운송료 카드 결제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종전에 비해 운송료를 빨리 받을 수 있는 것은 물론 운송 이력 관리, 세금계산서 등 각종 서류의 자동화 등을 통해 화물차주와 주선사, 운송사의 업무 부담이 대폭 경감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나카드 역시 문화창작 사업에 투자하고 있다. 수익성 다각화와 고객 서비스 개선 등 ‘일석이조’ 전략이다. 하나카드의 문화제작 투자사업의 특징은 성장 가능성 있는 문화콘텐츠를 직접 발굴하고 투자해 제작사의 제작능력을 뒷받침하고, 당사 손님에게는 차별화된 혜택으로 문화작품을 보다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했다는 데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