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훈의 별별☆스타트업](20)'와이파이 비번 그만 묻자' 무료 와이파이 앱 프리파이

by박경훈 기자
2017.08.05 06:30:00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여기 와이파이 패스워드 좀 알려주세요”

무선 데이터 사용량에 민감한 스마트폰 사용자라면 한 번쯤 물어봤을 질문이다. 요즘 대부분의 상점에 와이파이 공유기가 설치되어 있는데 패스워드는 영수증 하단이나 상점 내 게시판 혹은 직원에게 구두로 문의를 해야 입력할 수 있다.

프리파이는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내 주요 매장에 설치된 13만개 와이파이 공유기에 자동으로 접속시켜 주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이다. 사용자는 프리파이 앱을 설치해 켜놓기만 하면 별도의 비밀번호 입력 없이 와이파이를 사용할 수 있다. 프리파이를 사용할 경우 스마트폰 사용자는 데이터 사용량을 대폭 줄여 통신비를 절감할 수 있다. 물론 안전한 와이파이에만 접속시켜준다. 프리파이 개발회사인 파이언스 측은 “와이파이 접속 전 공유기의 해킹 여부를 판단해 해킹된 공유기는 접속 대상에서 배제시키기 때문에 보안 사고를 사전에 방지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9월부터는 중국 최대 모바일 메신저 위챗과 손잡고 한국을 방문하는 요우커(중국 관광객)에게 무료 와이파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와이파이를 제공하는 장소가 상점이나 식당일 경우 해당 업소에 대한 정보를 보여준다. 동시에 주변에서 와이파이를 사용할 수 있는 다른 업소 정보도 제공한다.

최근에는 ‘펀딜(Fun Deal)’ 서비스를 선보이며 사용자뿐 아니라 소상공인에게도 유용한 서비스로 자리 잡고 있다. 펀딜은 프리파이 사용자의 이동 동선에 맞춰 꼭 필요한 지역 쿠폰을 추천해 주는 서비스다. 펀딜을 통해 지역 소상공인은 효과적으로 고객을 유치할 수 있고 사용자는 구매 비용 절감 및 최적의 구매 조건을 경험할 수 있다. 와이파이 접속 기반인 만큼 위치 정보 기반보다 더 높은 정확도를 자랑한다. 매장 방문 이후가 아닌 매장 방문 전에 쿠폰을 추천해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혀준다. 와이파이 로그 기록만 활용하기 때문에 개인정보 유출의 염려도 없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펀딜 쿠폰 서비스는 유동인구가 많은 홍대, 신촌 지역을 중심으로 서비스에 나서고 단계적으로 서울, 경기 전체 수도권 프리파이 존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유재홍(43) 파이언스 대표는 “소유를 위한 경쟁 보다는 공유를 위한 경쟁이 필요한 시대”라며 “서로의 필요한 부분을 채워주는 따뜻한 서비스야말로 미래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윈·윈 전략”이라 말했다.

유재홍 파이언스 대표. (사진=파이언스)
유재홍 대표는 통신사 관련 서비스 개발자 경험 및 글로벌 동영상 플랫폼 비키(VIKI) 프로젝트에 참여하여 한국 지사장을 역임했다. 프랜차이즈 매장 ‘아라한’을 운영하면서 소상공인의 애로 사항을 직접 경험하고 이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프리파이와 펀딜을 개발했다.

파이언스는 최근 시작한 펀딜 서비스의 잠재력을 인정받아 올해 삼성벤처투자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SBA(서울산업진흥원)로부터 엑셀러레이팅 대상업체로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