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장영은 기자
2014.05.21 08:12:55
CJ·GS 등 해외사업 턴어라운드 신호
선(先)진출한 中·인도서 수익..적자폭도 점차 축소
CJ오쇼핑 올해 순익 ''+''로..GS는 지분법 이익 흑자전환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뻐꾸기 시계’, ‘하나로 만능 리모컨.’ 1994년 국내 첫 홈쇼핑이 설립되고 이듬해인 8월 첫 방송을 타면서 판매한 제품이다. 당시만 해도 TV를 보면서 상품을 전화로 주문한다는 게 굉장히 낯설었다.
20년이 지난 지금 2000배의 성장을 통해 국내 최대 유통채널이 된 국내 홈쇼핑 시장은 매년 두자릿 성장을 통해 지난해 매출 14조원을 기록했다. 원조격인 미국(약 9조원)을 따돌린 지 오래다. 이뿐 아니다. 해외 사업은 진출 10년만에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 수출 역군으로 ‘유통 한류’ 전파에도 앞장서고 있다.
지난 2004년 CJ오쇼핑(035760)이 중국에 처음 진출한 이후 GS샵(GS홈쇼핑(028150)) 등이 잇따라 해외 시장의 문을 두드렸고, 진출 10년만인 올해 첫 해외 흑자를 앞두고 있다.
해외 시장에 뛰어든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대형 유통회사들이 여전히 시행착오를 거듭하면서 적자와 사업 철수를 반복하고 있는 것으로 고려하면 우리나라 홈쇼핑의 선전은 확실히 눈에 띈다.
쇼·오락 프로그램을 연상시키는 한국 특유의 홈쇼핑 진행 방식이 해외에서 신선한 반향을 일으킨 데다 동남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유행하는 한류 콘텐츠의 덕에 한국에서 유행하는 트렌드를 소개하는 상품만으로도 호응이 높다는 분석이다.
또 해외에 진출한 홈쇼핑을 통해 자연스럽게 국내 중소기업 상품들의 수출이 이뤄지고 있는 점도 고무적이다.
CJ오쇼핑 관계자는 “해외 홈쇼핑 사업이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르면서 한국 유통 문화와 트렌드뿐 아니라 국내 우수한 중소기업 상품까지 해외로 뻗어나가고 있다”며 “동남아 국가 뿐 아니라 미국, 유럽 등 선진 시장등에도 적극적으로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