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렐라·마테..건강기능식품 시장 '백수오'가 대세

by이승현 기자
2013.04.18 08:07:48

2010년 개별인정 이후 급성장..2천억대 시장 형성
천호식품·대상·인삼공사 등 제품 출시 줄이어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갱년기 증후군에 시달리던 강애경씨(48)는 우연히 홈쇼핑에서 여성 갱년기 증후군에 좋은 백수오가 주원료인 건강기능식품을 판매한다는 방송을 보고 이를 구매했다. 약 열흘간 섭취하자 열이 나거나 잠을 잘 못자는 등의 증상이 완화되는 것을 경험할 수 있었다.

최근 여성 갱년기에 관련 소재인 ‘백수오’가 인기를 끌며 건강기능식품 시장을 리드하고 있다.

천호식품 ‘황후백수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여성 갱년기 관련 건강기능식품 시장은 2000억원 규모로 전년 보다 2배 이상 성장했다.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은 그동안 다양한 기능성 소재들이 유행을 이끌어 왔다. 2000년대 초반 클로렐라를 시작으로 글루코사민, 감마리놀렌산, 쏘팔메토, 마테 등이 대표적이다. 최근에는 백수오가 유행의 중심에 서 있다.

전통약용식물인 백수오는 식물성 에스트로겐을 다량 함유하고 있어 여성 갱년기 질환 개선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인정받고 있다.

백수오가 각광을 받기 시작한 것은 2010년 4월 ‘백수오 등 복합추출물’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개별인정형 건강기능식품으로 인정을 받으면서부터다. 이후 식물에서 유래한 성분으로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성장세를 타기 시작했다.

천호식품은 작년 6월부터 ‘황후백수오’ 제품을 출시했다. 작년 11월부터 TV CF를 진행하는 등 본격 판매를 시작해 12월부터 자사 제품 중 1위에 등극하는 급성장세를 기록했다.



대상 웰라이프의 ‘퍼스트레이디 에버플라본’은 지난해 홈쇼핑 등을 통해 판매돼 300억원을 돌파했다.

풀무원건강생활은 기존 여성 갱년기 건간기능식품 ‘그린체 로젠빈’에 백수오를 넣어 ‘그린체 로젠빈수’로 리뉴얼해 판매하고 있다.

KGC인삼공사 ‘화애락 퀸’
KGC인삼공사가 출시한 ‘화애락퀸’은 6년근 홍삼과 함께 백수오, 속단, 당귀를 배합, 중년 여성들의 건강을 챙길 수 있는 복합건강기능식품이다.

한국야쿠르트 역시 최근 백수오를 주원료로 갱년기 여성을 위한 ‘브이푸드 갱년기 여성의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프로그램’을 출시하며 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업계 관계자는 “갱년기 증상에 시달리는 여성이 500만명 정도 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라며 “여성들의 경제활동이 증가하면서 여성 관련 건강기능식품 시장이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는 2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한편, ‘갱년기’란 난소 기능이 약해지면서 여성호르몬의 분비량이 줄어들어 배란과 생리 등의 여성 본연의 생식기능이 소실되는 폐경 전후를 의미한다. 개인차가 있지만 보통 45~55세 중년여성이 많이 겪고 있다. 갱년기에는 에스트로겐 호르몬의 저하로 인해 안면홍조, 발한, 불면증, 신경질, 우울증, 수면장애 등 다양한 증상이 동반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