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경민 기자
2009.02.15 12:50:00
4분기 실적발표 580개 기업중 227곳 순손실
한국전력 적자규모 최대…삼성전자도 첫 적자
[이데일리 김경민기자] 2월 중반에 들어서면서 어느덧 기업들의 어닝시즌도 끝나가고 있다. 아예 작년 4분기 실적 발표를 따로 하지 않거나, 발표를 앞둔 기업들이 남았지만, 주요 제조업체들의 성적은 어느 정도 명암이 가려진 듯하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4분기 어닝시즌에 대한 우려는 괜한 걱정이 아니였다는 것. 대부분 기대를 밑도는 수준의 성적을 내놔 금융위기에서 시작된 글로벌 경기침체가 국내 시장을 강타하고 있음을 그대로 보여줬다.
15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현재 작년 4분기 실적을 발표한 580개 기업 중 플러스 순이익을 내놓은 곳은 332곳인 반면, 39%에 해당하는 227개 기업은 순손실(적자)를 기록했다. 상장기업 5곳 중 2곳이 적자인 셈이다.
전분기인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하면 142개 기업의 순이익이 줄었고, 적자지속 102곳을 비롯해 적자로 돌아선 기업이 125곳으로 집계됐다. 흑자를 전환한 곳은 60개 기업에 불과했다.
가장 큰 순손실을 기록한 곳은 한국전력(015760). 한국전력은 단독기준 지난해 4분기 8조1814억원 매출액을 비록했지만,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이 각각 2조1662억원과 2조1633억원 기록해 사상 최악의 실적을 내놨다.
뒤를 이어 하이닉스(000660)(-1조3250억원) LG디스플레이(034220)(-6970억원) LG전자(066570)(-6713억원) 우리금융(053000)(-6648억원) 대한항공(003490)(-6595억원) 등이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