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조선일보 기자
2007.11.14 08:44:45
한화증권 리서치본부장 전병서
에스오일, SK, 현대제철, 쌍용자동차, 한라건설, 다음, LG필립스LCD
[조선일보 제공] 1980년 이후 한국증시가 사상최고치를 돌파할 때마다 미국관련 IT주가 증시를 주도하지 않은 적이 없었다. 그런데 한국증시가 전인미답의 2000을 돌파하는데 IT주는 간 곳이 없고 철강, 화학, 중공업 등 중국관련주가 증시를 이끌었다. 이는 80년대 중반 35%에 달했던 미국으로의 수출비중이 10%대로 줄어든 대신 그 빈자리를 중국이 채우고 있기 때문이다.
80년대 중반에 5000만 인구의 한국이 10%대 성장을 했을 때 한국주가는 지수 100에서 시작해 5년간 상승, 1000을 돌파했다. 한국의 경험으로 보건대, 13억 인구를 태우고 10%대의 고성장을 하는 중국이라는 열차는 1~2년 만에 정지할 수 없다. 단기 조정은 있겠지만 중국 관련주는 여전히 시장의 중심축이 될 것 같다.
연말은 선거의 계절이다. 인터넷이 이전 선거의 꽃이었다면 이번 선거는 한 단계 더 나아간 UCC일지도 모른다. 선거철의 큰 이슈는 대부분 경기부양이고 이는 건설경기와 맞물린다. 건설주와 인터넷 관련주에 관심을 둘 만하다.
지금 미국은 서브프라임(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문제가 핫이슈다. 어떤 사람은 미국 정부도 부실규모를 모를 정도라 걱정이라고 하지만, 정말 미국 금융당국이 부실의 규모를 모를까? 선거를 앞둔 정권이 경기부양을 하고, 선거자금을 대는 기업의 수출에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돈을 풀고, 금리를 낮추려는 명분을 찾으려는 것은 아닐까. 전 세계의 모든 정보를 파악하고 있는 미국이 자국 금융 부실의 규모를 모른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
어쨌거나 금리를 억지로 내려 경기를 부양해야 할 정도라면 미국의 IT 구매력은 약하다. 다행히 내년은 올림픽이 열리는 해다. 올림픽이 열리는 해에는 TV가 잘 팔린다. 지금 IT 중에서는 TV 관련주 정도를 주목할 만하다. 지금 증시는 미국의 서브 프라임이라는 머니게임에서의 실수에 경악하고 있고, 거침없이 성장하는 중국이 한번쯤 짧은 긴축을 하지 않을까 싶어 불안 불안하다. 이젠 대박 낸 중국 관련주를 팔고, 미국관련 IT주를 과감하게 편입해야 할 때가 된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