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사람들, 자수하세요"...서울 탐험 외국인 유튜버 '분노'
by박지혜 기자
2024.09.15 12:12:35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구독자 22만 명을 보유한 한국 여행 전문 네덜란드인 유튜버가 ‘낙서 테러’를 당했다.
| 사진=유튜브 채널 ‘아이고바트(iGoBart)’ 커뮤니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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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트 반 그늑튼(31) 씨는 15일 오전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아이고바트(iGoBart)’ 커뮤니티를 통해 “몇 명의 미친 사람들이 제 지도를 파손했다. 이런 짓을 저질렀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어 “CCTV를 뒤지고 있지만 저는 정말 아무것도 할 힘이 없다”며 “저는 이 지도에 피, 땀과 눈물을 흘리고 돈을 투자했는데, 누군가가 이렇게 지도를 망가뜨리다니. 충격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대체 무슨 일인가? 이 메시지를 읽으셨다면 자수하라. 당신은 팬이 아니다”라며 “저는 오늘이 이 전시회의 마지막 날이라고 결정했다. 저 없이 더 이상 지도가 안전할 것이라고 장담할 수 없다. 오늘 저는 갤러리에 있을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한국 관련 다양한 주제로 다큐멘터리 형식의 영상을 제작해 유튜브에 공개해온 그늑튼 씨는 약 1년 전부터 서울 467개 동을 모두 탐험하고 기록하겠다는 취지로 ‘웰컴 투 마이 동((Welcome to my DONG)’ 시리즈를 진행하고 있다.
그늑튼 씨는 지난 9일부터 서울 성동구 복합문화공간 ‘도만사’에서 그 여정을 담은 ‘내 동네 탐방: 467개 동네를 찾아서’란 제목의 전시회를 열었다.
오는 23일까지 열릴 예정이었던 전시회에선 하얀 서울 지도에 그늑튼 씨가 색을 입히는 모습도 공개했는데, 누군가 그가 없는 틈을 타 지도에 ‘ㅇㅇㅇ 최고야’, ‘오빠 사랑해’ 등 낙서를 남기면서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서울 명예대사로 위촉해야 한다”는 반응이 이어질 정도로 서울 탐구에 진심이었던 그늑튼 씨의 분노에 누리꾼들은 “너무 부끄럽다. 꼭 경찰에 신고 해서 처벌받았으면 한다”, “‘마이동’ 영상을 하나라도 봤다면 저렇게 못한다”, “한국인으로서 대신 사과 드린다”는 등의 댓글을 남겼다.
그늑튼 씨는 5년 전부터 네덜란드, 미국 등 세계 6·25전쟁 참전 용사들을 만나 한국을 떠올릴 수 있는 선물을 전하는 등 프로젝트를 진행해 지난해 국가보훈부로부터 ‘정전 70주년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또 2018년 아버지와 함께 떠난 북한 여행기를 담은 영상은 현재 조회 수 626만 회를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해엔 이때 경험을 바탕으로 책 ‘직항은 없다(인천에서 평양으로 떠난 네덜란드 부자의 북한 여행)’을 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