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티앤씨, 올 하반기 스판덱스 재고 축적 수요 증가 전망-IBK

by박순엽 기자
2024.07.29 08:01:22

투자의견 ‘매수’, 목표가 55만원 ‘유지’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IBK투자증권은 29일 효성티앤씨(298020)에 대해 올 2분기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거뒀다고 평가하면서 하반기에도 스판덱스 재고 축적 수요가 늘어나리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가는 55만원 ‘유지’했다. 전 거래일 종가는 32만원이다.

이동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효성티앤씨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846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1.3% 증가하며 시장 기대치를 웃돌았다”며 “이는 주력 사업 부문인 섬유 부문의 실적 개선에 기인한다”고 말했다.

(표=IBK투자증권)
구체적으로 섬유 부문 영업이익은 637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4.6% 증가했다. 중국의 공급 확대로 PTMEG 스프레드가 축소됐으나 주력 제품인 스판덱스는 성수기·춘절 기저 효과로 판매량이 전 분기 대비 증가했고 원재료 가격 하락으로 스프레드가 전 분기와 유사하게 유지되면서 다른 경쟁사 대비 높은 수익성을 기록해서다. 또 NY·PET은 중국 제품의 저가 공세가 이어졌으나 해상 운임 상승에 따른 판가 인상으로 전 분기 대비 적자가 감소했다.

무역·기타부문 영업이익은 209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2.5% 증가했다. 트레이딩에선 철강 부문 중 고수익 제품 판매가 증가했고, 베트남 타이어코드의 실적 반등도 힘을 보탰다는 평가다.



이 연구원은 벤치마크 시장인 중국의 스판덱스 업황(재고·수익성)이 부진한 상황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지난해 증설한 중국 물량이 시장에 흡수되고 있어서다.

다만, 중국 내 소규모 업체들의 구조조정 진행(비 메이저 업체 수 2015년 22개→2023년 11개)로 인한 시장 재편, 효성티앤씨의 비중국 생산능력 보유, 충분히 낮아져 있는 글로벌 의류 브랜드들의 재고 수준을 고려하면 하반기엔 스판덱스 재고 축적 수요가 발생할 전망이라는 게 이 연구원의 판단이다.

아울러 효성티앤씨가 세계 최초로 옥수수 추출물로 만든 바이오 스판덱스를 상용화에 성공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이 연구원은 “효성티앤씨는 중장기적으로 바이오 스판덱스의 일관생산체제를 갖추기 위해 베트남에 바이오 BDO 플랜트(5~20만톤)을 건설할 계획이고, 이를 위해 미국 Geno와 작년 기술 제휴를 체결했다”며 “해당 바이오 BDO 기술을 활용하면 기존 석탄 기반 스판덱스 제품 대비 90% 이상의 이산화탄소 저감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