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주의 타파가 곧 지역발전"…벽에 도전하는 대구정치인 김성태[총선人]
by김유성 기자
2024.03.03 09:57:39
대구시 달서구을 도전 김성태 민주당 지역위원장
구의원 당선 후 2018년 대구시의원으로 활동
"윤재옥 아니라도 힘든 싸움, 그래도 도전한다"
공공산후조리원, 재래시장 주차시설 확충 등 공약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대구에도 김성태라는 정치인이 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대구달서을에 도전한 김성태 더불어민주당 지역위원장이다.
여의도 국회에서 활약했던 그의 동명이인 정치인과 달리 ‘대구 김성태’는 민주당 지방 정치인으로 활동했다. 2006년 지방선거 때 대구 달서구 구의원으로 첫 도전을 시작한 이후 2022년까지 5번 선거에 나섰다. 2010년, 2014년 대구달서구 구의원 선거에 연속 당선된 후 2018년 대구시 의원에 도전해 당선됐다. 대구시내 민주당 정치가 정점을 이뤘을 때다.
지난 2022년 지방선거 때 김 위원장은 시의원 선거에서 낙선을 했다. 2018년 선거에서 5석이었던 대구시의회 내 민주당 의원 수는 1명으로 줄었다. 이 같은 결과에 실망한 몇몇 당원들은 민주당을 떠났다. 김성태 위원장에게는 국민의힘 쪽에서 러브콜이 왔다. 민주당 타이틀만 없으면 지역정치인으로 성공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김 위원장은 이 같은 제안을 뿌리치고 대구 달서을 국회의원 선거에 도전장을 던졌다. 대구시 민주당 정치 부활을 기대하며 나온 것이다. 그러나 상대는 이곳에서만 3선을 했던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다. 보수정당 대표 정치인 중 한 명으로 거대한 벽이다.
그 또한 그 벽을 인정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사실 (민주당에 대한) 지지율은 거의 불변”이라면서 “윤 원내대표 아니라 누가 (국민의힘 후보로 와도) 그렇다”고 말했다.
그는 “윤재옥 원내대표가 분명 거물이라면 거물”이라면서 “하지만 조그마한 희망을 갖고 제가 가진 장점을 모아 도전을 하겠다”고 했다.
주요 공약으로는 지역주의 타파, 지방균형 발전 노력을 들었다. ‘꽂으면 당선된다’는 인식이 보수당에 있다보니 ‘지역 발전에 관심이 적을 수 밖에 없다’는 점을 그는 부연했다. 지역주의 타파가 곧 지역 발전이라는 얘기다.
지역 내 저출산 문제 극복을 위한 공약도 제시했다. 대표적인 공약이 공공산후조리원이다. 이와 함께 대곡지구 그린벨트 공공개발, 지하철기지창 이전, 2차전지 클러스터 조성 등을 약속했다.
대구 달서구 내 재래시장 활성화에 대한 공약도 제안했다. 그는 “주차시설을 확충하고 주변 기반 시설을 좀 더 키워야 사람들이 몰려들게 하면서 우리 지역 소상공인들의 삶을 개선할 수 있는 안을 고민해봐야 한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민주당뿐만 아니라 국민의힘 등 여의도 정치인들에 대한 제언도 잊지 않았다. 지역정치인들이 더 많이 중앙 무대에 진출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줘야 한다고 본 것이다.
그는 “지방정치를 하면서 기본이 다져진 사람들이 중앙 무대로 가도 잘 한다”면서 “그런데 지방정치인들을 키워주지를 않는다, 수도권 등과 비교했을 때 더욱 그렇다”고 말했다.
그는 “오랫동안 주민들과 소통하고 그들의 어려움을 잘 알고 있는 정치인이 지역 발전에 더 도움이 되지 않겠나”면서 “이런 부분에 있어 (본인도) 중앙정치 무대에 진출해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 위원장은 1954년생으로 대구 태생이다. 합기도인으로 활동하면서 해외에 자주 다녔고 덕분에 진보적인 시각을 갖게 됐다. 대구 지역 정치에 보다 넓은 시각에서 바라보면서 2006년 열린우리당 후보로 구의원 선거에 나섰다. 이후로 줄곧 민주당 정치인 타이틀을 버리지 않고 있다.